쓰촨성 지진 구조작업 본격화 “2008년 같은 대규모 희생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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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2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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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세 아들 살리고 숨진 모친 등 사연 잇따라


20일 발생한 중국 쓰촨성 지진으로 인한 사상자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다. 최대한 피해규모 및 사상자를 줄이고자 당국은 수색 및 구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21일 쓰촨성 야안시에서 구조대원들이 부상자를 긴급호송하고 있다. [쓰촨(중국)=신화사]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쓰촨(四川)성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강진에 따른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 당국의 구조작업이 본격화되고 있으나 여진이 계속되고 있어 5년 전 쓰촨 대지진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구조작업 본격화 속 피해 확산 우려
지난 20일 지진 발생 이후 쓰촨성 현지에서는 1165 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여기에다 수색·구조 작업이 진행될수록 사상자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다. 그러나 당국은 2008년 쓰촨 대지진 같은 대규모 희생자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중국지진국 응급구조사(司·사는 한국의 국) 사장은 “수천·수만명의 사망자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지진 역시 지난 2008년 5월 쓰촨 대지진 발생 지점 부근에서 발생했다. 당시 지진으로 8만60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진이 발생한 야안시에는 구호 활동을 위해 무장경찰 2000여명이 긴급 출동했다. 당국은 또 1만7000여명의 군 병력을 주축으로 하는 구조대를 파견, 심야 수색작업을 진행하는 등 구조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은 베이더우(北斗) 위성, 무인기 등을 동원해 피해 지역의 영상과 정확한 위치정보를 구조대에 전송하고 굴착차량, 음파 및 비디오 탐지장치, 수색견 등을 이용해 실종자 수색에 힘을 쏟고 있다.

장병은 물론 군 총참모부, 공군사령부 산하 병력, 무장 경찰 등의 병력이 현장에 투입됐고 쓰촨성의 소방대원, 경찰, 공무원 등도 구조작업은 물론 부상자 치료, 이재민 보호, 구호물자 배분, 수도ㆍ전기ㆍ통신ㆍ도로 복구, 도로 복원 등을 시행하고 있다. 중국 의료진은 이미 지진 현장에 배치됐으며 36개국 1600여명의 의료진으로 구성된 다국적 의료진도 피해지역으로 떠났다.

20일 지진발생 현장에 도착한 리커창 총리가 임시설치텐트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현장을 직접시찰했다. [쓰촨=신화사]



◆리커창 지진구호 진두지휘
지진 발생 당일 오후 현장에 도착한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임시 텐트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과거 원촨(汶川) 대지진 때처럼 이재민 1인당 매일 식량 500g과 10위안(한화 약 1800원)을 6개월 동안 지급하라고 지시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그는 또 지진발생후 72시간이 구조활동의 성패를 가르는 만큼 구조대는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생존자 유무를 확인하는 등 구조활동에 전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이재민들이 수용된 루산(蘆山) 중학교를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중국 당국은 이재민 지원을 위해 텐트 5만동, 담요 10만장, 간이침대 1만개 등을 긴급 전달하고 의료품과 비상식량, 생수 등도 지원했다.

인민망 등 중국 매체들과 인터넷포털은 재해복구 지원금 모금을 시작했으며 부상자 치료를 위해 헌혈을 하겠다는 지원자들도 몰리고 있다.쓰촨성 당국은 지진발생 지역의 도로가 산사태 등으로 매우 위험한 데다 여진도 계속되고 있는 만큼 구조나 복구를 돕겠다며 단체나 개인이 함부로 지진 지역으로 들어가 활동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생존·희생자 사연에 희비 엇갈려
일곱살짜리 아들을 품에 안아 살려내고 본인은 숨을 거둔 어머니의 사연에 많은 중국인이 안타까워 했다. 21일 쓰촨위성TV에 따르면 루산(蘆山)현 주민 저우한쥔(鄒漢君·49)씨는 전날 오후 늦게 지진으로 폐허가 된 집에서 발견됐다. 당시 저우씨는 숨진 상태였지만 품에서 놓지않은 아들은 상처 하나 입지 않은 상태였다.

필사적으로 아들을 살린 아버지의 사연도 중국인들을 감동시켰다. 지진 피해 중심지인 바오싱(寶興)현 링관(靈關)진 주민 황쭝민(黃忠民)씨의 집은 지진으로 완전히 무너져내렸다. 그러나 황씨는 집안에 있던 어린 아들이 살아 있을 것으로 믿고 이웃의 도움을 얻어 맨손으로 여섯 시간 동안 잔해를 파헤친 끝에 살아 있는 아들을 구했다.

아울러 5년 전 쓰촨 대지진 당시 아들을 잃은 한 어머니가 이번에 마지막 남은 딸마저 잃어버린 사실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루(陸·50)씨는 지진으로 집이 무너지면서 집안에 있던 고교 2학년 딸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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