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서울시 신청사 내 전면부를 둘러싼 수직정원(Green Wall)을 관리하는데 매일 약 22만원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2년 8월 조성을 마친 이 수직정원은 전통 한옥의 처마형태를 빼닮은 신청사 외부 디자인과 함께 대표적 볼거리로 꼽힌다.
벽면에 살아있는 식물을 심어 공간활용을 높였고 친환경적으로 자연이 재현됐다. 지난 2월 18일엔 세계 최대 규모의 수직정원으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7층 높이에 6만5000본이 식재된 수직정원은 공기정화로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하고 온·습도 조절 미기후 조절 효과가 있다. 또 실내오염물질(이산화황, 암모니아 등) 및 미세먼지 제거에도 탁월하다는 평이다.
이처럼 기능적인 측면이 우수한 반면 유지관리에 많은 손길이 필요한 게 단점이다. 올 한해에만 연간 시 예산으로 8000여만원이 쓰인다. 하루에 평균 22만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문제는 향후 이 비용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식재된 식물 및 관련 시설들에 꾸준한 정비·보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는 수직정원 전반의 관리용역 입찰을 두 달전 실시했다. 낙찰가격은 8000만원이 약간 넘는다. 전문업체 직원 2명이 상주하면서 해당업무를 책임진다.
시는 올해 심은 식물들이 죽어 보충하는 보식률을 5% 가량으로 추산했다. 개관 2년째인 내년에는 보식 비율이 10% 수준으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봤다. 10년 안팎으로는 상당수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서울시측 설명이다.
또 식물이 자라는 토양의 경우 짧게는 5년 주기로 바꿔주어야 한다. 이탈리아에서 주문·제작한 굴절형 고소장비차는 몸값이 2억원에 이른다.
특히 적정온도 유지가 필수적인데 겨울철 최저 10℃, 여름철 최고 34℃가 요구된다. 따라서 한 겨울과 여름에는 각각 난방, 냉방이 필수적이다.
수직정원이 신청사를 대외적으로 알리는 상징물인 동시에 시 살림을 좀먹는 존재일 수 있다는 게 일각의 지적이다.
시 관계자는 "용역 계약에 따라 수직정원의 식물은 연내 보식 수량이 늘어나도 추가로 비용 지불은 없다"면서 "그렇지만 당장 내년에 보식률이 증가할 전망이며 이에 따라 연도별 용역비를 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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