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한국 증시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8년 5월 쓰촨 대지진 당시에도 한국 증시는 오히려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5월 13일 쓰촨 대지진 발생 다음날 한국 증시는 1.05%(19.10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달 15일에는 무려 41.96포인트 급등하기도 했다. 중국의 대규모 지진 복구 사업으로 인해 국내 건설업체 등의 수혜가 예상됐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도 지난 2008년에 비해서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난 20일 발생한 쓰촨 지진은 지난 2008년 지진과 비교하면 강도나 피해 규모가 작은 편이다. 2008년에는 지진 발생 다음달 사망자수가 1만명에 육박했으나, 이번에는 사망자가 180여명에 머무르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08년 쓰촨 지진 발생 이후 사천지역 상장사 66개 종목에 대해 주식 거래를 중지시켰다. 당시 전체 상장기업의 4.2%, 사천지역 90개 상장사의 73.3%를 차지하는 규모였다. 이로 인해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으며 중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원인이 됐다.
지진 발생 다음달 중국 증시에서는 비철금속 업종이 가장 큰 하락폭(-3.38%)을 보였다. 이어 정보서비스(-3.29%), 운송장비(-2.56%), 금융(-2.53%) 순이었다. 제약·바이오(6.43%), 농업·목축업(3.82%), 철강(2.57%), 유통(1.09%)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한편 고베 대지진 당시 일본 증시도 지진 발생 이후 한 달 동안 5.95% 하락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지진 후 6개월 상승률이 0.12%였으며, 세계 증시도 13.33% 올랐다.
2008년 5월 12일 중국 쓰촨 대지진 이후 코스피 흐름. |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