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외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인도내 대형 철강 프로젝트를 감독하기 위해 인도 관련부처가 공동으로 설립한 IMG가 오는 23일 인도 델리에서 포스코 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회의를 갖는다.
이번 회의는 다음달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한-인도 장관급 회의를 위한 준비 차원으로 마련된 것이다. 인도 언론들은 한국 정부가 양국 장관급 회의에서 포스코 오디샤 프로젝트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인도정부측에 요구할 것으로 보이며, 인도 정부도 자국의 사정을 감안해 한국측에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10년 가까이 진행해 온 사업이 진척을 보이지 못한 데 대해 포스코 보다는 오히려 인도 정부의 조바심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며 “자칫 포스코 프로젝트가 좌절되거나 지연 또는 축소 될 경우 인도의 국가 신용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뭔가 확실한 해결책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오디샤주 정부도 연내 포스코가 필요로 하는 일관제철소 1단계 공사 부지 제공이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 정부가 설립한 오디샤 산업개발공사(IDCO)를 통해 현재까지 약 849만8399m²(2100에이커)를 확보했으며 이 가운데 약 220만9584m²(546에이커)를 포스코에 넘긴 상태라고 밝혔다. IDCO는 향후 4개월 안에 242만8114m²(600에이커)를 추가 확보해 포스코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당초 12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전체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부지 면적으로 약 1620만3613m²(4004에이커)를 요구했지만 오디샤주의 토지 매입 상황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1단계 공사로 800만t급 제철소 건설에 필요한 면적 약 1092만6512m²(2700에이커)로 축소해 요청한 상태다.
하지만 IDCO가 매입을 완료한 부지도 현지 거주민들이 이주를 거부하고 있어 포스코로의 이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23일 IMG 회의 및 5월 서울에서의 한-인도간 장관급 회의에서는 연내 부지 확보 완료 및 포스코의 제철소 착공을 위한 양국 정부간 협렵 방안이 모색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2005년 6월 오디샤주 정부와 12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 및 철광석 전용 광산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사업을 개시했다. 총 투자액 120억달러는 해외기업의 인도 투자액으로는 현재까지 가장 큰 규모다.
그러나 부지매입을 둘러싸고 현지 주민들과의 마찰, 광관 탐사 및 채굴권 확보, 삼림 용도변경 승인에 어려움을 겪으며 사업은 더디게 진행되다가 정중양 회장 취임 후 포스코가 제철소 건설과 광산 개발을 분리해 추진한다는 방침을 천명하며 추진에 속도가 붙었으며, 2011년 1월 인도 환경부로부터 조건부로 제철소 건설 승인을 받았다.
이후 오디샤주 정부는 제철소 건설을 위한 부지 매입을 지금까지 추진하고 있으나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과 비정부기구(NGO)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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