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수도권 동북부 판교’로 불렸던 별내신도시가 명예회복에 나섰다. 무기는 뛰어난 입지와 교통 여건 개선이다.
별내신도시는 뛰어난 서울 접근성을 자랑한다. 서울 노원구까지는 직선거리 기준으로 3km, 서울 시청까지 불과 15km 떨어져 있다. 그린벨트 해제지역으로 자연 환경도 뛰어나다. 아파트 청약 때마다 마감 단지가 속출한 이유다.
별내신도시에서 아파트를 공급했던 한 분양 광고대행사 관계자는 “한때 별내신도시 분양가는 최고 3.3㎡당 1700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며 “분양가가 비싸도 향후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청약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건설경기 장기 침체 여파로 중대형 단지가 많았던 별내신도시 부동산시장도 큰 타격을 받았다. 아파트 시세가 분양가 아래로 떨어지기 일쑤였고,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들에는 급매물이 넘쳐났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입주 초기인 지난해 초에는 기반시설 부족 문제까지 불거졌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초기 입주 시작과 함께 불거진 인프라 부족과 주거 불편 등으로 빈집이 늘고 아파트 시세마저 하락하는 고질적인 '신도시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수도권 전셋값이 크게 오르고 별내신도시도 기반시설 완공 등으로 안정을 찾아가면서 상황은 바뀌기 시작했다. 전세 수요가 살아나면서 부동산시장도 회복 궤도에 들어선 것이다. 요즘은 가격 하락세가 멈추고 오히려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더욱이 별내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대중교통망이 속속 갖춰지면서 이곳 일대 부동산시장은 날개를 단 형국이다. 덕송~사능간 도로 등 상습 정체구간 도로가 순차 개통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경춘선 별내역이 개통했다. 지하철 4·8호선 연장도 추진 중이다.
생활편의시설도 속속 들어설 예정이다. 신도시 내 이마트가 오는 7월 입점을 앞두고 있다. 복합단지 메가볼시티 사업도 추진 중이다.
별내면 J공인 관계자는 “별내신도시 아파트 전용면적 101㎡의 경우 지난해 초 매매가격이 1억5000만~1억6000만원 선이었지만 올해 초 2억원 수준으로 올랐다”며 “기본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한데다 병원이나 약국 등 편의시설도 많이 들어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분양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요즘 공급 중인 아파트의 경우 양도세 감면 대상에 포함되는 단지가 적지 않아 쏠쏠한 분양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별내신도시 A6-2블록에서는 모아건설이 ‘별내 모아미래도’ 558가구(전용 84㎡)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 분양 관계자는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으로 구성된데다가 봄 성수기까지 겹치면서 문의 및 계약 건수가 10% 가량 늘었다”며 “내년 3월 입주 예정인데 일부 계약자들은 취득세 혜택을 받기 위해 공사를 앞당겨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A21블록에 위치한 ‘별내 유승한내들 2차’ 분양 담당자인 여창희 부장은 “특별한 분양조건을 적용하지 않았는데도 대책 발표 전보다 계약이 3배 이상 늘었다”며 “거래가 부진했던 저층도 팔려나가고 있어 조만간 남은 물량도 다 소진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204가구(전용 74~84㎡) 규모로 내년 11월 입주 예정이다.
A14·15블록에서는 동익건설이 ‘동익미라벨’ 802가구(전용 101~111㎡)를 분양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입주를 시작해 양도세뿐만 아니라 취득세 감면 및 생애최초 주택 구입자는 취득세 면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닥터아파트 안소형 리서치팀장은 “원래 별내신도시는 미분양 물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지역”이라며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되고 신도시 인프라가 모두 갖춰지면 수도권 북동부지역을 대표하는 신흥 주거지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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