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주택의 전셋값은 0.4% 올라 최근 28년간 3월 평균 상승률인 1.4%에 못미쳤다. 매년 3월은 봄 이사철 수요가 몰려 전셋값이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2년 전 전셋값 폭등으로 상승 여력이 줄어든데다 봄 이사철 수요가 감소한 때문이다.
앞서 1월과 2월 전셋값 상승 폭도 각각 0.2%와 0.3%에 그쳤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이사철이 사계절화해 연초에 몰리는 수요가 줄었고 2~3년간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등 전세 대체재가 쏟아져 수요가 분산됐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셋값 상승세 둔화는 착시 현상일 뿐 체감 부담은 여전히 높다는 지적도 많다.
박 위원은 "똑같이 3000만원 올라도 2억원짜리 전세는 15% 오른 셈이지만 3억원짜리는 10% 상승에 불과하다"며 "기준값이 너무 올라 통계상으로만 상승 폭이 감소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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