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대내외 악재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었던 4월의 안갯속 증시가 5월까지 이어질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둔화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5월 조정론’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그러나 5월초 선진국 중앙은행의 정책적인 대응으로 경기우려가 다소 진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내 증시도 저평가 매력이 부각돼 점진적 상승을 보일 것이란 긍정적 전망이 우세하다.
김지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중국, 유로존 등 주요국들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모두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 소비둔화와 재정긴축, 중국 부동산 및 그림자금융 규제,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인한 소재·산업재 관련 산업 부진 등이 경기둔화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의 경제지표 악화는 국내증시를 비롯해 아시아 신흥국 전체에 부담으로 다가오며 선진국 증시가 신흥국 증시보다 상대적 우위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러한 악재는 상당 부분 선반영돼 신흥국 증시가 선진국 증시와 보폭을 차츰 좁혀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유동성이 유지되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5월초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 등을 통한 정책 대응이 나올 것으로 기대돼 하반기에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4월 조정 이후 국내증시는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슈퍼추경 효과와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가미되면서 주가의 반등이 빠르게 전개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5월 초 추경처리를 앞두고 선진국 경기부양책에 자극을 받은 정치권이 정부안보다 추경규모를 확대하는 쪽으로 합의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바닥권에 위치한 국내 주식시장이 4월을 고비로 회복과정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국내증시는 하단부근에 와 있어 상승에 대한 압력이 높아져 있는 상태”라며 “최근 매수여력을 높이는 기관의 경우 저점인식이 확산돼 낙폭과대주를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상승매력이 있는 코스피는 1900포인트를 저점으로 100포인트 내에서 움질일 것”이라며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돌아오면 2000선은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증시의 점진적 상승을 염두에 둔 시장대응이 유효하다며 낙폭과대 경기민감주에 대한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스피의 하방경직성 강화와 함께 낙폭과대주들의 반등세가 확산될 조짐이 커서다. 실제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지난 15일 이후 이날까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142종목 가운데 66.9%(95종목)가 이달 들어 지난 15일까지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비교적 긍정적인 실적시즌이 진행 중이라 중장기 펀더멘털이 양호한 IT섹터가 가장 매력적이며 최근 급락으로 가격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산업, 소재 섹터 등에도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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