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당내 비주류이던 시절 한때 친박 좌장으로 불렸던 김 의원은 이번 4월 재선거를 거쳐 다시 여의도에 입성해 5선인 데다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이 포진한 부산·경남(PK)에서 최다선이다. 당분간은 박 대통령의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낮은 행보를 할 것으로 보이지만 존재 자체만으로도 무게감을 지니고 있다.
김 의원의 당권 도전은 당장 '미니 총선' 규모가 될 오는 10월 재·보선이나 내년 6월 지방선거 등 정국의 분수령이 될 정치일정과 맞물릴 전망이다. 새누리당 몫 10석이 걸린 10월 재·보선에서 여당이 패배한다면 김 의원의 당권 도전은 빨라질 전망이다.
김 의원은 25일 "(내가) 나서서 무엇을 하겠다는 생각은 아직 전혀 없다"며 "박 대통령의 성공적 출범과 성공한 대통령을 만드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에) 불려나가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당내에선 벌써부터 미세한 신경전이 감지되고 있다. PK 일부 의원들은 김 의원의 '여의도행'을 견제해왔다. 김 의원이 얼마나 사람을 모을 수 있느냐, 자기 조직력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김 의원에게는 자연스럽게 2007년 박 대통령의 당내 경선에 참여했던 원박(원조 친박)이지만 현재는 권력의 중심부에서 벗어난 세력들이 몰려들 가능성이 높다. 일부에서는 당내 비주류로 있는 친이계 등 비박계가 이런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김 의원이 친이계와도 접점이 넓기 때문이다.
이들은 새 정부의 인사난맥상, 정부조직개편안 처리 과정에서 나타난 당의 무기력증을 비판하며 당내 새로운 중심축이 필요하다는 데 교감의 폭을 넓혀왔다.
반면 현재 당내 주류로 통하는 친박계에서는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김 의원이 다소 껄끄러울 수도 있다. 관리형 신(新)친박으로 불리는 황우여 대표 체제와는 사뭇 분위기가 다를 수 있어서다.
때문에 김 의원이 의원들과 대면 접촉을 늘리고 구심점 역할을 할수록 청와대와의 마찰은 물론 황 대표 체제와의 정면 대결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 신인' 안 의원은 김 의원처럼 한동안 조용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이달 말까지는 의정활동 준비에 주력하고, 다음 달 초 민주통합당의 전당대회가 끝나면 정치 지형 변화를 주시하며 활동의 보폭을 넓힐 것으로 정치권에선 보고 있다.
민주당 범주류 측이 단일화를 통해 당권을 잡는다면 안 의원은 당내 비주류와 연합전선을 형성해 민주당 허물기에 나설 수 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안 후보에겐 비주류가 당권을 잡는 것보다 주류가 잡는 게 유리하지 않겠느냐"며 "주류가 잡으면 새 정치를 내걸고 비판하면 쉽다. 그러나 비주류가 잡으면 야권에서 같은 쇄신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여러 야권의 상황을 주시하면서 향후 연구소 설립 등을 통해 독자세력화를 준비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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