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드라이버샷을 날리는 호주의 브렛 럼퍼드.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2주전 끝난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에서 호주 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한 애덤 스콧의 기를 받은 것일까.
호주의 브렛 럼퍼드(35)가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유러피언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8년 시작돼 올해로 여섯 번째 열린 이 대회에서 호주는 2011년에 이어 두 차례나 챔피언을 배출했다. 2011년 핀크스GC에서 열린 대회의 우승자는 올해 대회 연장전에 진출한 마커스 프레이저(호주)였다.
럼퍼드는 28일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GC(파72)에서 열린 유러피언·아시안·코리안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총상금 280만달러)에서 4라운드합계 11언더파 277타(73·67·69·68)로 프레이저, 피터 화이트포드(스코틀랜드)와 공동 1위를 기록한 연장 첫 홀에서 극적인 이글을 기록하며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상금은 47만8499달러(약 5억3000만원)다.
18번홀(파5·길이543야드)에서 벌어진 연장전에서 럼퍼드는 두 번째 샷을 홀옆 1.2m에 떨군 후 이글퍼트를 성공했다. 나머지 두 선수는 3온1퍼트로 버디를 기록했다.
럼퍼드는 최종일 전반에 6언더파 30타를 기록할만큼 훨훨 날았고 16번홀까지만 해도 2타차 선두였다. 그러나 마지막 두 홀에서 드라이버샷 난조로 2타를 잃었다. 17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숲속으로 들어가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한 끝에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순위도 공동선두로 내려갔다. 마지막 홀인 18번홀에서도 티샷이 오른편 숲속으로 들어갔으나 파를 세이브하며 연장에 돌입했다.
지난주까지 세계랭킹 253위였던 럼퍼드는 이 우승이 통산 4승째다. 3승을 올린 후 6년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그는 “오늘 이 감격은 참고 기다려준 아내 덕분”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29일이 생일인 아내에게 최고의 선물을 준 셈이 됐다.
출전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7위로 가장 높았던 루이 오이스투이젠(남아공)은 합계 8언더파 280타로 5위를 차지했다.
한국선수들은 올해도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김형성(현대하이스코)은 합계 7언더파 281타로 통차이 자이디(태국), 3라운드 선두 알렉산더 로렌(스웨덴) 등과 함께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선두권과 4타차이고 한국선수로는 유일한 톱10 진입이다. 김형성은 “유럽투어 선수들은 탄도 등 전반적인 볼컨트롤 능력이 좋고 쇼트게임 실력도 빼어나다”며 “한국 선수들도 좋아지고 있지만 아직 유럽투어 선수들에게 미치지 못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홍순상(SK텔레콤) 김기환(CJ오쇼핑) 김경태(신한금융그룹)는 6언더파 282타로 공동 11위, 2001년 이 대회에서 3뒤를 했던 박상현(메리츠금융)은 5언더파 283타로 공동 17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유일의 남자골프 메이저챔피언인 양용은(KB금융그룹)은 이날 5타룰 줄였으나 3라운드에서의 부진을 조금 만회하는데 그쳤다. 그는 합계 이븐파 288타로 공동 49위에 자리잡았다.
네 명이 출전해 세 명이 커트를 통과한 중국선수들은 선전했다. 지난해 일본골프투어에서 중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우승한 우아쉰은 합계 4언더파 284타로 공동 23위, 후 무는 1언더파 287타로 공동 40위, 량웬총은 1오버파 289타로 공동 55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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