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이달 경상수지는 49억8000만 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부터 열네 달째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흑자폭 또한 지난 11월 69억1000만 달러 이후 4개월만에 가장 큰 규모를 보였다.
엔화 약세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제이 커브(J-curve) 효과 때문에 엔저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며 "2분기부터 본격적인 영향이 나타나 3분기, 4분기까지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제이커브 효과는 자국의 화폐가치가 떨어져도 무역수지는 초기에 적자를 기록하다가 3~6개월이 지난 후에야 개선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경상수지의 흑자폭이 커진 것은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의 영향이 컸다.
경상수지 구성 비중이 가장 큰 상품수지는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로 전월 25억6000만 달러에서 42억1000억 달러로 흑자폭이 확대됐다.
이 기간 수출은 479억9000만 달러로 전월 422억2000만 달러에 비해 57억 달러 가량 증가했다.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1.3%로 전월 7.9% 감소에서 반등했다.
품목별로는 정보통신기기, 화공품, 반도체 등이 전년동기에 비해 증가했으며 선박과 승용차, 철강제품 등은 감소했다. 중국, 동남아 및 중남미에 대한 수출이 증가한 반면 일본과 미국 등은 감소세를 지속했다.
수입은 437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전년동기와 견춰 1.5% 감소했다. 소비재가 소폭 늘었으나 원자재와 자본재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서비스수지는 사업서비스, 지적재산권사용료 및 운송 수지 등의 개선에 따라 전월 4억6000만 달러 적자에서 9억1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이 기간 운송수지는 6억 달러에서 9억 달러로 흑자폭이 커졌으며 여행수지 적자규모는 전월 6억2000만 달러에서 4억3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지적재산권수지 역시 8억 달러에서 4억 달러로 적자폭을 줄였다. 사업서비스도 전월 10억3000만 달러에서 지난달 4억7000만 달러로 적자규모가 절반 이상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는 12월 결산법인의 대외배당 지급이 늘어 전월의 6억3000만 달러 흑자에서 2억2000만 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이전소득수지는 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경상수지는 100억2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당초 한은이 예상했던 1분기 수준(90억 달러 흑자)보다 10억 달러 확대된 것이다.
4월 경상수지 전망에 대해 김영배 국장은 "통관실적이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단정짓기는 어려우나 1분기 평균 수준 이상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계정의 순유출 규모는 전월의 33억1000만 달러에서 68억1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1분기 기준으로는 110억800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직접투자의 순유출 규모는 해외직접투자의 증가로 전월의 7억8000만 달러에서 18억7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증권투자는 외국인 주식투자가 순유출로 전환되면서 전월의 19억9000만 달러 순유입에서 33억9000만 달러 순유출로 돌아섰다.
파생금융상품은 1억500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했고, 기타투자의 순유출 규모는 은행의 순차입 전환 등으로 32억2000만 달러에서 1억5000만 달러로 축소됐다.
준비자산은 15억4000만 달러 증가했고, 자본수지는 700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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