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건설업계와 은행권에 따르면 2005년 설립돼 시공능력평가 37위의 중견사로 성장한 STX건설이 지난 26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STX건설은 지난해 매출 5474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이 908억원에 달했다.
그리고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액이 59억원의 손실을 내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이다. STX건설마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은행권은 또다시 건설사 부도 공포에 시달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달 초에는 시공능력평가 13위인 쌍용건설이 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올해에도 '건설사 줄도산' 가능성을 예고한 바 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건설사 부도는 주요 채권은행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선제적인 건설업계 구조조정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힘든 상황에서 건설사 부도까지 잇달아 발생한다면 은행 수익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STX건설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이다. 현재 100대 건설사 중 무려 20개사 이상이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에 들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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