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가 러시아를 시작으로 오는 5월4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터키를 이어 방문한다. 신화통신은 이 역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며 "얄팍한 셈속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2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한 아베 총리의 모습.[모스크바=신화사]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아베 신조 총리의 비겁한 철학에는 인간성이란 없다"
중국 정부의 목소리라고 할 수 있는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이 최근 일본 아베신조(安倍晋三) 잇따른 망언과 망발에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신화통신은 28일 사설과 29일자 기사를 통해 최근 일본 정부관료 및 의원의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아베의 도발적 언행을 언급하며 침략의 역사를 왜곡하면 일본에게 미래는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아베의 망언이 국제사회와 심지어 일본 국내에서 논란이 되고 있으며 그의 비열한 철학에는 인간성은 존재치 않는다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아베 총리가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국가를 위해 희생한 영웅을 숭상하고 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도 신화사는 "반성을 모르고 역사를 외면하는 국가 지도자가 일본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심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아베 총리가 앞서 "정치인이 역사에 관여해서는 안된다"고 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그러나 정치인이라면 마땅히 인본주의적이고 도덕적인 철학을 바탕으로 역사를 이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베 총리가 '침략'의 정의할 수 있는 국제적 기준이 없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학계에는 침략에 관한 정의가 있다"며 "미국 메리엄웹스터 사전에는 '침략'은 다른 나라의 영토를 침해하는 것으로 특히 정당하지 않은 침해를 의미한다"고 반박했다.
신화통신인 이는 "아베 총리가 애매한 언사를 통해 과거 일본이 주변국을 침략해 주민들을 학살, 강간, 약탈했던 사실을 외면하고 그 어떤 책임감과 죄책감도 갖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외에 "비인간적인 행동에 대한 개인이나 국가의 태도는 해당 개인과 국가가 선과 악 어느 쪽에 서있느냐에 따라 좌우된다"면서 일본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아베 총리의 역사관이 대(對)중국정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9월 중국과 일본은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를 둘러싸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면서 관계가 냉각됐다. 이후 아베총리가 새롭게 집권하면서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원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으나 아직까지 입과 행동이 따로 놀고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한 최근 민주주의는 사라지고 민족주의가 강조되면서 극우세력이 나날이 활개를 치고 있는 일본의 현실을 비판하고 일본 정치가 악순환의 늪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자매지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도 야스쿠니 신사참배에 반발해 "중국은 쪽바리 일본을 무시하자"는 사설을 게재하고 "최근 일본의 외교적 도발행위는 자신을 기만하고 일순간 망각을 위한 마취약일 뿐" 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일본의 신사참배는 중국의 급부상에 따른 두려움 때문"이라며 "일본은 중국에게 그저 쪽바리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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