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웅 랑세스코리아 사장 “타이어라벨링, 소비자에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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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01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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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제웅 랑세스코리아 사장이 '친환경 이동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고제웅 랑세스코리아 사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밀레니엄힐튼 호텔에서 ‘친환경 이동성 브리핑’을 열고 “타이어 라벨링으로 타이어의 가격은 조금 비싸질 수 있지만 연료의 효율성 등을 생각하면 소비자에게 이득”이라며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등의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랑세스는 친환경 이동성 웹사이트(www.greentire.kr)에서 소비자가 직접 타이어 등급별로 연료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타이어 연비절감 계산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타이어 라벨링은 친환경 타이어의 보급을 위해 타이어의 에너지소비효율에 따른 등급 표시를 의무화하는 것이다. 한국은 유럽에 이어 세계에서 둘째로 지난해 12월부터 이 제도를 시행 중이다.

카이스트 연구에 따르면 자동차 연료 소비의 약 30%,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4%가 타이어에 의해 발생하는데 고효율 친환경 타이어를 사용하게 되면 국가 전체적으로 연간 2억 3100만리터(약 4380어원)의 연료 절약 효과를 볼 수 있다.

김주상 랑세스코리아 부사장은 “국내 타이어 산업의 라벨링 효과는 매우 크다”며 “국내 타이어 생산의 75%가 수출인데 그 중 40% 이상이 유럽 매출로, 국내 타이어 기업들이 유럽시장에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국내 라벨링 시행은 타이어 산업이 일본 등 경쟁국을 이겨 나갈 좋은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타이어 및 자동차의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의 라벨링 여부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김주상 부사장은 “미국은 타이어 시장이 퍼포먼스(기능성) 위주가 아니고, 효율성을 따지기엔 기름값도 낮다”면서 “미국도 하겠다고 선언은 했지만 법제화 시기는 미정”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은 2015년에 자발적 시행 이후 2016년에 법제화하고, 브라질도 마찬가지”라면서 “하이퍼포먼스가 시장의 스탠다드(기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이어의 원료인 합성고무는 올 들어 중국의 수요 위축 등으로 업황이 부진하다. 고제웅 사장은 그러나 “랑세스 내부적으로는 중국이 올해도 성장할 것으로 계획을 잡고 있다”면서 “위기상황도 느끼지만 자산활용과 생산·효율성 제고 등을 통해 잘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상 부사장은 “타이어 기업이 국내에 3개, 일본에 5개가 있는데 중국은 300개가 넘는다”며 “그 중국 기업들이 가동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라 앞으로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랑세스는 합성고무 분야에서 100년 이상의 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세계 최대 합성고무 기업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를 ‘친환경 이동성의 해’로 정하고 이 트렌드에 맞춰 혁신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랑세스는 친환경 타이어 시장이 유럽과 한국의 라벨링 시행과 더불어 연간 1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고제웅 사장은 “타이어 효율을 높이는 고성능 합성고무와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하이테크 플라스틱 등 친환경 이동성 관련 제품의 매출이 2011년 약 15억 유로에서 지난해 16억 유로로 증가했다”며 “2015년엔 27억 유로로 확대할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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