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양고기' 알고보니 여우·밍크·쥐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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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0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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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짜 양고기 18억원 어치 유통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상하이(上海) 일대 양고기 식당에서 쥐 고기에 젤라틴을 섞어 만든 '가짜 양고기'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신징바오(新京報) 3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대대적으로 불량식품 단속에 나선 공안당국이 상하이와 인근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에서 가짜 양고기 제조업자 63명을 체포하고 제조 영업장 50여곳을 소탕하는 한편 가짜 양고기 10여t을 압수했다.

공안당국 조사에 따르면 이들 제조업자들은 지난 2009년부터 산둥(山東)성에서 검역을 거치지 않은 여우·밍크·쥐고기 등 동물 육제품에 젤라틴·색소·소금 등을 첨가해 가짜 양고기로 둔갑시켜 장쑤성·상하이 일대 농수산품 시장에 판매해왔다. 이렇게 판매한 가짜 양고기는 모두 1000여만 위안(약 18억원) 어치에 달했다.

이밖에 중국 산시(陝西)성에서는 농약을 친 양고기를 먹은 한 식당 손님이 사망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오(郝)씨가 지난해 7월 불법으로 양 한 마리를 도살했는데 양고기가 검게 변하고 농약 냄새가 나자 이를 냉동 보관한 뒤에 양구이 식당을 하는 한씨에게 팔아 넘겼다. 결국 식당에서 상한 양고기를 먹고 손님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인 중독에 걸렸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돈벌 기회만 생기면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모두 좋다고 생각한다", "남이야 죽든 말든 돈벌 궁리만 하다니", "중화민족의 도덕이 무너질대로 무너졌다"며 분노의 목소리를 냈다.

중국 공안당국은 최근 전국적으로 불량식품 단속에 나서 총 2010건의 식품위생법 위반 행위를 적발하고 1721곳의 불법식품 영업장을 단속했다. 이 중 불법 육류제품과 관련된 범죄안이 모두 382건으로 현장에서 압수한 육류제품만 2만여t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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