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호주머니 노린 소매치기 기승… 노인이 노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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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03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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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대문·명동 주무대 할머니 조직 '봉담파'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시민들의 호주머니를 노린 검은 손길이 활개를 치면서 소매치기 연령대도 폭 넓어졌다. 20대는 물론이고 60~70대 노인들이 또래를 대상으로 범죄를 벌이기도 한다.

이달 2일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노인을 상대로 소매치기를 한 혐의로 73살 강모씨와 67살 공모씨를 붙잡았다.

강씨 등은 전문소매치기 일당으로 지난달 16일 오후 3시께 동대문구 제기동에 있는 한 은행에서 현금 5000만원을 인출해 나오는 김모씨(62)를 쫓아가 소매치기를 한 혐의다.

경찰은 이들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고향 선·후배 관계로 각각 전과 17범, 전과 15범의 전력을 갖고 있었다. 2006년에도 함께 소매치기를 일삼다 수감되기도 했다.

강씨 등은 체력이 좋지 않아 도주하기 쉬운 노인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던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정년이 없는 소매치기 조직 가운데서 조직원 상당수가 60~70대 할머니로 구성된 '봉담파'는 꽤 유명하다. 평균 전과는 20범을 자랑한다.

조직 명칭은 20년 넘게 이 업계에서 일한 두목의 이름을 땄다. 주무대는 남대문과 명동 등지였다.

이들은 최근까지도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특기는 가방의 지퍼를 몰래 열고서 지갑을 빼내는 '바닥치기(백치기)' 기술. 워낙 화려한 손놀림으로 피해자들이 눈치를 채기 어렵다고 전해진다.

2008년 봉담파 두목이 경찰에 붙잡혔을 때 엄청난 재력으로 또 한번 화제가 됐다. 분당에 건물을 3채나 소유하고 자녀는 외국에 유학을 보내기도 했다. 특히 처벌을 피하려고 몸값이 비싼 변호사를 자주 선임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핸드백은 몸 앞으로 두고 지갑의 경우 뒷주머니 보다 하의 앞주머니에 넣는 게 좋다. 가급적 출·퇴근 시간대 지나치게 붙는 사람들을 경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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