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수경 기자/인도 델리= 외환은행이 일본 스미토모 신탁과 손을 잡고 해외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엔저에 따라 저금리의 일본계 자금으로 해외진출을 노린다는 점에서 긍정적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인도 델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부터 일본 스미토모 신탁과 업무협약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스미토모 신탁이 외환은행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아시아 개발사업 등에 참여하는 방안 등을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스미토모-미츠이 신탁은행은 자산규모만 약 33조엔에 달하지만 국외 점포가 9개에 불과하다. 외환은행은 현재 총 22개국에 52개의 지점을 갖고 있다.
업무협약을 통해 업무상의 노하우를 교류하거나 신규 프로젝트 등을 함께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해외네트워크를 이용하거나 대기업에 자금을 조달할 때 함께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 행장은 오는 4일 스미토모 신탁 측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을 협의할 예정이다.
그는 “국제시장에서 우리나라 은행이 역할을 하려면 아시아지역에서 중국·일본과 경쟁해야 하는데 제일 어려운 게 금리 문제”라며 “이 방안으로 약 2%포인트 가량 더 저렴하게 대출(투자) 자금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외진출에 있어 윤 행장은 자신감을 보였다.
이달 15일경 외환은행은 국내에서 최초로 터키 이스탄불에 사무소를 연다. 현지의 관심도도 꽤 높은 편이다.
그는 “이스탄불에는 (해외)대기업들이 많이 나가있는데 우리나라 은행들과 거래를 안 한다”면서 “한국 기업과 동반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외환은행은 올해 인도 첸나이에 지점을 열 예정이며, 필리핀 클라크와 인도네시아에 각각 지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윤 행장은 이와 관련해 “밖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외환 위기 이후 해외진출에 있어 무엇이 이루어졌는가를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해외 진출과 관련해 (외환은행은)10여 년 계획을 세워 추진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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