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저유동성 종목들의 대부분이 대주주 지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유통 물량이 현저히 낮았다. 전문가들은 유통물량이 부족한 종목의 경우 소규모 거래량에도 주가가 출렁일 수 있어 급등락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5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일까지 일평균거래량이 1만주 이하인 상장사는 총 172개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올 들어 주가가 10% 이상 뛴 상장사는 89개사이며 10% 이상 하락한 상장사는 8개사다.
특히 대부분의 종목이 대주주 소유지분이 높아 거래 가능 주식수가 많지 않았다.
저유동성 종목 중 10% 이상 오른 89개 종목의 94.38%가 대주주 지분이 30%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올 들어 10%이상 하락한 저유동성 종목 8개는 모두 대주주 지분이 40% 이상이다.
플라스틱제품 제조업체 동원시스템즈는 조점근 대표이사를 비롯해 최대주주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무려 81.4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유통주식은 겨우 10%대에 불과하다. 이 회사 주가는 올 들어 지난 2일까지 1100원대에서 9200원대까지 치솟아 678.99%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레미콘 제조업체 서산은 연초 이후 111.96%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다. 서산의 경우 염홍섭 회장이 1%에 불과한 지분을 들고 있으나 손자인 염종학 군이 60% 이상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염종학 군의 모친인 김수아씨는 5%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70%에 달하는 이 회사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식물성 유지 제조업체 오뚜기도 올 들어 100%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으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60% 이상이다.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이 17%대의 지분을 들고 있으며 함영준 대표가 15%대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올 들어 40%대의 주가 상승률을 보인 영풍의 경우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의 장남인 장세준 영풍전자 부사장이 16%의 지분을 들고 있으며 차남인 장세환 씨가 11.15%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소유 지분은 71.77%에 달한다.
이외에도 삼양제넥스, 영풍제지, 조흥, 삼보판지, 풀무원홀딩스 등이 올 들어 40~60%선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으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50% 이상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최대주주 측의 소유지분이 많은 만큼 유통물량은 줄어들기 때문에 해당기업의 주가 변동성은 커져 투자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상 적대적 인수합병과 상속문제를 감안해 대주주들이 높은 지분을 소유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또 소규모 매물에도 주가가 크게 출렁일 수 있어 작전의 타깃이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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