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수십년 간 구축하고 있는 '분유 양강 체제'에 후발 업체들의 도전이 거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산양분유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일동후디스와 파스퇴르를 인수한 롯데푸드의 공격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국내 분유 시장 규모는 대략 3500억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남양유업은 연간 18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매일유업이 28%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그 뒤를 잇고 있다. 국내 산양분유 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일동후디스는 15%, 롯데푸드의 파스퇴르가 3%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LG생활건강이 액상분유 시장에 뛰어들었고, 아이배넷도 산양분유에 이어 6일 저지분유 'Only12(온리트웰브)'까지 출시하면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이밖에도 녹십자는 '배앓이 분유'로 유명한 프랑스 노발락을 인수해 시장에 뛰어들었고, 미국산 엔파밀과 씨밀락도 꾸준히 수입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분유업체들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일동후디스가 장악하고 있던 산양분유 시장에 일반분유만 내놓던 남양유업이 지난해 11월 출사표를 던지는 등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출산율 저하로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매출 확대가 쉽지않다 보니, 해당 기업들은 국내보다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에서 멜라민 분유 파동으로 한국산 분유의 인기가 높아지자, 무대를 중국으로 옮겨 시장 선점을 위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남양유업이 중국 전역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항주한양무역공사와 손잡고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매일유업도 300억원 가량의 물량을 올해 중국에 수출키로 했다.
또 롯데푸드는 지난해 11월 중국 저장농자집단금홍수출입유한공사와 MOU를 맺고 올해를 중국 시장 공략 원년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산양분유 출시에 이어 최근 저지분유를 내놓은 아이배냇도 6일 중국상록유한공사 수출 계약을 체결, 오는 7월부터 1500만 달러(한화 약 170억원) 규모의 제품을 중국에 공급키로 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기업들이 분유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지만 낮은 출산율로 인해 국내 시장은 당분간 시장 확대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내수와 해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먼저 잡는 기업이 시장의 강자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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