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식품업체에서 진행한 재미있는 통계에서는 어버이날 받기 싫은 선물 1위로 카네이션, 2위는 전자기기, 3위는 현금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어버이날, 스승의 날을 맞아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사람들의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뻔하거나 성의 없는 선물 대신 더 특별한 것을 찾기 위해 건강식품이나 의류, 여행상품 등 여러 분야를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트리플 부모님께 필요한 것은 그 어떤 선물보다 힘든 일이나 아픈 곳은 없는지 물어봐 주는 한마디 따뜻한 관심이다.
모든 질환이 마찬가지로 ‘괜찮아지겠지’하고 넘어가다 보면 더욱 악화되어 돌아온다.
특히 부모님이나 조부모님, 스승님 등 대가 없는 은혜를 베풀어 주신 분들의 경우에는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질환을 숨기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 부모님 ‘육아엘보’ 주의
자식을 키우며 더 무리하게 팔을 사용하는 부모님에게서는 팔꿈치 근처에 통증을 느끼는 ‘엘보’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엘보는 손목을 통하는 힘줄에 염증이 생겨 팔꿈치 바깥쪽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테니스를 치는 동작에서 발병되기 쉽다 하여 ‘테니스 엘보’라고 불려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테니스보다 더 무서운 육아로 인해 오히려 ‘육아엘보’라고 불리는 것이 어울린다 할 만큼 아이 돌보기, 물건 들기, 걸레 비틀어 짜는 등의 동작이 발병요인이 된다.
초기에는 단순히 팔이 뻐근하거나 팔꿈치가 쑤시는 정도의 경미한 통증을 가져오지만, 이를 방치할 시에는 통증이 팔 전체로 퍼질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허리디스크…고연령대에서 더욱 치명
“아픈 데 없다. 건강 하다”는 조부모님들이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이다.
흐르는 세월을 속이지 못하듯 조부모님의 건강에는 적신호가 켜져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특히 허리디스크로 고생하는 부모님이 많다.
정식명칭은 추간판탈출증으로 뼈와 뼈 사이에서 충돌을 방지하고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척추 밖으로 돌출되어 신경을 누르는 것을 말한다.
이밖에 칠판 필기나 문서작성 등 수많은 업무로 선생님들의 손목에는 손목이 저리고 쑤시는 ‘수근관증후군’이 발병하는 약한 모습이 숨겨져 있다.
김창우 정동병원 대표원장은 "근력이 약화되가나 감각이 둔화되는 증상을 나타내는 퇴행성디스크의 경우에는 손상된 디스크를 제거하고 인공 디스크로 대체하는 인공디스크 치환술이 불가피하다”며 "고연령대라면 정기적인 관절, 척추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또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수근관 증후군은 손목 안을 지나가는 일종의 터널 안의 신경을 인대가 누르면서 통증과 저림을 가져오는 증상으로 반복적인 손목사용이 원인이 된다"며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가 가능하지만 증상이 심각할 경우에는 좁아진 수근관을 넓혀주는 수술치료로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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