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중국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서 열린 마오위스 강연회에서 반대파들이 회의장을 에워싸면서 강연이 취소되고 결국 조촐한 좌담회만 열리는데 그쳤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도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마오위스가 강연을 하고 있는 도중 랴오닝 공산당 역사학회 왕신녠(王新年) 부비서장이 반대 목소리를 내며 소란을 피워 결국 주최측으로부터 강제 퇴장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마오위스는 심지어 6일 웨이보(微博 미니블로그)를 통해 “오늘 새벽 2시에도 '마오(毛) 분자(마오쩌둥 추종자)'들이 인신 공격을 할 것이라는 전화가 몇 통씩 와서 시달렸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사무실이나 집까지 찾아와 나를 협박한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마오위스는 중국 정치개혁과 금융개혁 등 개혁을 주장해오며 중국 내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경제학자다.
지난 2011년 4월 ‘마오쩌둥을 인간으로 되돌리자’는 글을 발표해 마오쩌둥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하며 그 동안 중국 좌파의 공격 대상이었다. 이밖에도 ‘고리대금업을 허가해야 한다’, ‘보장성 주택에 개인화장실은 필요없다’ 등 발언으로 보수파로부터 급진 개혁파라는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자유학파 사이에서는 존경받는 원로 경제학자다. 지난해 그는 중국 시장경제와 경제 자유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정치개혁을 주장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미국 싱크탱크인 카토연구소가 수여하는 ‘자유증진을 위한 밀턴 프리드먼 상’을 수상했다. 중국 문제 전문가 류중량(劉忠良)도 “마오 선생님은 내가 만나본 학자 중 가장 양심적이고 사회책임감이고, 가장 겸손하고 정의를 용감하게 외치는 학자”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이처럼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마오위스에 대해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7일 평론을 통해“마오위스의 주장은 중국 주류 정치관점에 도전이 되고 있다”며 “85세의 마오위스가 나이에 맞는 식견과 영향력을 발휘해 사회 단결의 촉진하는 역할을 해야지 사회 분열의 충돌점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1950년 상하이 교통대 기계학과를 졸업한 마오위스는 철도부 과학연구원으로 일하던 중 1984년 중국 국책 싱크탱크인 중국 사회과학원 미국 연구소에서 미국 경제를 연구했다. 미국 하버드대 방문 학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사회과학원 퇴직 후 뜻이 맞는 경제학자 4명과 함께 민간경제연구소 톈쪄경제연구소 설립해 초대 소장직에 올랐다. 톈쪄경제연구소는 중국 민간학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연구소로 꼽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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