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가계대출 4개월來 최대폭 ↑…부동산 대책 효과 작용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거래서 늘면서 지난달 가계대출이 4개월만에 대폭 확대됐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4월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은 462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4조2000억원 늘었다. 모기지론 양도분에는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및 은행 대출채권 양도가 포함된다.

가계대출은 지난 1월 전월대비 8000억원 감소했다가 2월 1조8000억원 증가하면서 지난달까지 석 달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증가규모는 지난해 12월 5조6000억원 늘어난 이후 4개월만에 가장 큰 폭이다.

한은 통화정책국 금융시장팀의 이대건 과장은 이에 대해 “4.1 주택시장 정상화 종합대책 등에 따른 주택거래 증가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의 증가규모가 전월보다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1일 정부는 서민의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시장 정상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9억원 이하 신규 미분양 주택이나 1주택자 보유 중소형 주택을 연내 구입하면 취득 후 5년간 양도소득세가 전액 면제되고,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게는 연말까지 취득세를 한시 면제해주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3월 취득세 감면 혜택 연장에 이어 지난달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서울지역의 아파트 매매량은 2월 2800호에서 3월 5200호로 크게 증가한 후 지난달 5900호까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이 기간 모기지론 양도를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314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2000억원 증가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은 공무원 평가상여금 지급 등 계절요인이 소멸하면서 1조1000억원 증가한 147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감소세가 이어졌으나 반등한 것이다.

이 과장은 “마이너스통장대출은 성과금 지급 등 계절 요인이 작용하면서 보통 연말부터 3월까지는 마이너스를 기록한다”고 설명했다.

4월중 은행의 원화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605조8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9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3조원 늘어난 것보다 규모가 커진 것이다.

중소기업대출은 전월보다 1조9000억원 증가한 457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은행들의 완화적 대출태도와 더불어 부가세 납부 수요 등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대기업대출은 전월보다 4조1000억원 증가한 148조9000억원이었다. 대기업 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부가세와 법인세 납부, 주주총회 이후 본격적인 사업시행 등에 따른 자금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 기간 개인사업자 대출은 전월보다 1조9000억원 늘어난 178조4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증가규모는 전월(1조4000억원)보다 확대됐다.

한편 이 기간 은행 수신은 전월대비 11조5000억원 줄어든 1127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4월 이후 1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대건 과장은 “세금 납부에 따른 수시입출식 예금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해마다 4월은 세금 요인으로 수신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 기간 수시입출식예금은 법인세, 부가세 납부 등으로 인한 계절요인으로 7조4000억원 감소한 340조2000억원이었다.

정기예금은 수신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전월보다 1조1000억원 줄어든 55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2월(-2조5000억원)부터 석 달째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은행채는 우리카드 분사에 따라 2조7000억원의 은행채가 이관되면서 전월보다 3조1000억원 줄어든 147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