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국내 양대 자산운용사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이 올해 들어 비중을 늘린 종목 수익률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자산운용이 중소형 가치주로 재미를 본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제약주에 투자했다가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기존 5% 이상 지분 보유주를 추가 매수했거나 새로 5% 넘게 사들인 종목은 모두 12개로 같은 기간 주가 상승률이 평균 11.21%에 달했다. 상승한 종목 수도 9개로 떨어진 종목(3개)보다 3배 많았다.
이에 비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16개 종목 비중을 확대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인 8개 종목만 상승했다. 주가 상승률도 평균 1.90%로 2%를 밑돌았다.
삼성자산운용이 비중을 늘린 종목 가운데 수익률 1위는 자화전자다. 이 운용사가 매수한 뒤 주가가 55% 가까이 뛰어올랐다.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자화전자 지분을 2차례에 걸쳐 확대했으며 현재 6.21%를 보유하고 있다.
한솔제지 또한 주가가 35% 이상 올랐다. 삼성자산운용은 한솔제지도 두 차례 매수로 보유 비중을 7.35%까지 늘렸다.
케이티스카이라이프(21.82%)와 송원산업(14.67%), 한세실업(12.89%), 지에스리테일(6.38%), 하나투어(3.72%), 에스케이브로드밴드(2.99%), 제일모직(0.21%)도 삼성자산운용 측 매수 이후 최대 20% 이상 올랐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 측 성적표는 상대적으로 초라했다.
주가가 부진했던 종목은 대체로 유한양행이나 오스템임플란트, 씨젠을 비롯한 의료ㆍ제약업종이 많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분을 5.09%까지 늘린 한올바이오파마는 비중 확대 이후 주가가 8.64% 하락했다. 씨젠(-7.38%)이나 오스템임플란트(-7.09%) 유한양행(-5.44%)도 최대 7% 넘게 내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보유 비중을 늘려서 가장 양호한 수익률을 올린 종목은 미래에셋증권으로 외부 업체가 아닌 내부 계열사다.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에서 비중을 늘린 뒤 22% 가까이 뛰어올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고객 계정으로 미래에셋증권 지분을 5% 이상 사들였다.
이 운용사는 의료주나 제약주에서 재미를 못 본 반면 파라다이스(20.92%)나 하나투어(10.74%), 그랜드코리아레저(5.00%)를 비롯한 '놀자주'로는 최대 20% 넘게 수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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