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기 수석, "윤창중 본인이 귀국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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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1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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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일 오후 입장 표명 예정

아주경제 주진 기자=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11일 윤창중 전 대변인이 자신의 지시로 중도귀국했다고 밝힌 데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석은 이날 오후께 이와 관련한 입장 표명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수석은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 "윤 전 대변인의 귀국은 대변인실 선임행정관과 논의한 결과 본인이 귀국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 전 대변인은 다음날 곧바로 직속상관인 이 수석이 비행기 표까지 예약해주며 '빨리 귀국하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변인은 "이 수석이 '‘성희롱’은 설명해도 납득이 안 되니 대통령의 방미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빨리 떠나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이 수석은 전날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관련 의혹을 최초 인지한 시점에 대해 ‘8일 오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8일 오전 7시30분경 청와대 대변인실 A 선임행정관이 현지 한국문화원 관계자로부터 최초로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관련 이야기를 들었다.

A 행정관은 윤 전 대변인에게 8시께 전화를 걸어 사실을 확인한 후, 홍보수석에게는 9시30분~10시경 전화로 보고했다. 이 수석은 A 행정관의 보고를 받은 이후 윤 전 대변인과 전화와 대면으로 몇 마디 말을 주고 받긴 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이 수석은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 준비 등으로 바쁜데다 사실관계 파악도 잘 되지 않은 상태여서 자세한 얘기는 못 하고 ‘A 행정관과 상의하라’고만 했다고 한다.

A 행정관은 이후 상황에 대해 ‘10시30분 이후 윤 전 대변인에게 전화가 와서, 내가 경찰 신고 사실을 알려주자 어떻게 해야 하겠냐고 묻더라’면서 자신이 윤 대변인에게 ‘미국 경찰에 소환될 수도 있고 한미 간 수사 공조체제가 있으니 귀국해서 조사를 받을 수도 있다. 본인이 알아서 판단하라’고 하자 윤 대변인이 귀국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수석은 윤 전 대변인의 의혹 및 귀국 사실을 9일 오전 9시 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 수석은 박 대통령이 보고를 받고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해 “정확한 말씀은 기억나지 않지만 ‘이 문제는 철저하고 단호하게 해야 할 것’이라는 뉘앙스로 말했다”며 대통령이 ‘경질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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