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는 연준 고위 관계자를 통해 연준 매달 사들인 850억 달러의 채권 규모를 조심스럽게 축소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고용 시장과 물가 상황을 고려해 자산 매입 규모를 바꿀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구체적인 축소 시점은 여전히 논의 중이다. 마켓워치는 연준이 출구전략을 주저한다면 시장 과열을 내버려둘 수 있다고 지적했다.
WSJ가 조사한 경제 전문가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 55%가 연준이 올해 3,4 분기에 출구전략을 실행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의 45%는 연준이 내년 후에 실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이 자산매입을 더욱 늘릴 것이란 응답자는 없었다.
이같은 출구전략은 양적완화로 부풀어진 금융시장의 기대감을 줄이기 위해서다. 주요 금융시장이 연준의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이다. 앞서 앨런 그리스펀 전 연준 의장이 역임할 때 연방기금 금리를 0.25%포인트씩 조정해 6%로 두배 수준까지 치솟아 시장이 충격을 받은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전략은 시장에서 연준의 조치가 과잉 반응하지 않도록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준이 자산 매입을 중단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 매입을 중단하면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시장은 ‘버냉키가 그리스펀처럼 깜짝쇼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형성되어 있다고 전했다.
벤 버냉키 의장은 이날 장기 저금리 기조에서 과도한 수익률을 추가하면 자산거품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채권시장에서 정크본드, 모기지 채권 등에 대한 과열 투자가 자산 가격 자심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버냉키는 “장기간 저금리 상화에서 벌어지는 고수익률 추구 행위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그림자 금융도 지속적인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림자 금융은 비은행 금융회사가 파는 고위험 금융상품이다. 또한 버냉키 의장은 금융시장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처럼 자산거품 붕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냉키의 경고는 최근 뉴욕의 다우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연일 최고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다우지수는 10일 1만5118.49 S&P500은 1633.80을 기록했다. S&P캐피털 IQ 미국 투자정책 위원회도 S&P가 지난해 11월 이후 20% 이상 상승했음을 강조하며 머지않아 8~10% 폭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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