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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판 창조경제 활성화 방안 나왔다…기초과학·신소재·ICT 융합에 1조5000억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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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1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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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희 회장 "창조경제 성과내겠다" 약속 지켜, 삼성 창조경제 리더로 우뚝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이건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삼성판 창조경제 활성화 방안의 윤곽이 드러났다.

향후 10년간 1조5000억원을 출연해 기초과학과 소재기술,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등 3대 미래기술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에 적극 부응하는 한편 국가 차원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과 국가 산업기술 발전에 기여할 방침이다.

◆삼성, 창조경제 실현 리더십 발휘

삼성은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부터 10년 동안 1조5000억원을 출연해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을 설립·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3000억원을 우선 출연하고 2017년까지 5년간 750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이후 2022년까지 개선사항을 보완해 추가로 7500억원을 출연할 계획이다.

재단은 오는 6월 설립되며 초대 이사장으로는 학제 간 융합에 적극적이고 리더십과 추진력이 뛰어난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최양희 교수가 선임됐다.

지원 분야는 △과학기술의 근본인 기초과학 △제조업의 근간인 소재기술 △부가가치 창출이 큰 ICT 융합형 창의 과제 등이다.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과 연계해 3대 미래기술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재단은 연구개발 성과물을 개발자가 소유하도록 해 연구자가 최대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했으며, 과제 수행 기간과 예산, 연구절차 등도 연구자에게 최대한의 자율권을 부여키로 했다. 지원 대상자 선정은 국내 전문가는 물론 해외 전문가까지 참여하는 심사단을 구성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선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인용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은 "삼성은 단순한 기부가 아니라 재단 설립을 통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으로 국가 산업기술 발전과 혁신에 기여코자 한다"며 "경쟁력을 갖춘 결과물이 나온다면 사업화 과정까지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재단 설립으로 삼성은 창조경제 리더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게 됐다. 박근혜 정부가 핵심 정책 과제로 추진 중인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한 가장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은 최근 미국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 "삼성은 창조경제의 구체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의 미국 순방 일정이 끝나자마자 결과물을 내놓은 셈이다.

이에 앞서 삼성은 인문계 전공자를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육성하는 '삼성 컨버전스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CSA)' 제도를 도입하는 등 창조경제 실현에 기여할 통섭형 인재 육성 방안을 제시했다.

인재 육성과 기술력 강화 등의 측면에서 다른 기업들보다 한 발 앞서 가시적인 성과들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한 재계 인사는 "정부의 의중을 읽고 발 빠르게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을 보면 역시 삼성이라는 탄성이 나온다"며 "박근혜 정부가 집권하는 내내 삼성이 창조경제 리더로 시장을 이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벨상 수상자 키우고 신소재 개발·ICT 융합도 지원

삼성은 미래 노벨상 수상자 육성을 위해 물리·화학·생명공학·수학 등 4대 기초과학 분야에 1단계로 5년간 25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연구성과가 탁월한 경우 2단계로 연계해 최대 10년간 지원할 계획이다.

노벨상 수상자의 경우 아이디어 착안에서 노벨상 수상까지 평균 28년이 소요되는 등 우수 연구자를 조기 발굴해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참신하고 잠재력 있는 신진·중견급 연구자와 노벨상 수상에 근접한 혁신적인 리더급 연구자를 응모 및 지정 방식으로 폭넓게 발굴해 지원할 방침이다. 대학 교원과 국·공립 연구소 및 기업 연구원 등을 대상으로 100~200개의 과제를 선발해 집중 지원키로 했다.

글로벌 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소재 연구개발도 지원한다. 우리나라가 주력 산업의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래 핵심소재 기술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삼성은 연구가 필요한 신물질이나 학계에 보고가 됐지만 과학적 규명이 부족해 상용화가 어려운 물질 등 독창적 소재 연구를 우선 지원키로 했다.

삼성 관계자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다면 얼마든지 지원할 계획"이라며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이론적 한계 용량을 뛰어넘는 새로운 물질 연구 등을 예로 들었다.

1단계로 5년간 2500억원을 투입해 50~100개의 과제를 선정하고 소재 설계에서 프로토 검증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실현 가능성이 높은 기술은 2단계로 상용화까지 추가로 지원한다.

아울러 삼성은 창조경제의 핵심인 ICT 융합형 창의과제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ICT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신시장을 개척할 창의적인 기술과 제품, 서비스 등의 연구과제를 발굴해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ICT를 활용한 교육·교통·에너지·환경 관련 연구 △모바일 헬스케어를 비롯한 라이프케어 연구 △이와 관련한 다양한 빅데이터 분석, 감성 연구 및 인문사회과학과의 융합 연구 등을 사례로 제시했다.

1단계로 5년간 2500억원을 투입해 100~200개의 과제를 선정하고 상용화 가능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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