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훈 순천시장, 욕설에 이어 부적절 발언 도마

조충훈 전남 순천시장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조충훈 전남 순천시장이 최근 정원박람회 관람객 도심 유인책과 관련한 대책회의에서 시민들에게 뱉은 부적절한 언사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푸념 차원에서 나온 말이지만 정원박람회 초반 흥행에서 비롯된 자만심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13일 순천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9일 오후 시청 대회의실에서 정원박람회 관람객 도심유인책 관련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순천시내 숙박 업주와 음식업소, 상가 번영회, 택시 운전사 등 상인들과 공무원 50여 명이 참석해 토론회 형식으로 3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정원박람회가 연일 하루 최다 관람객 수를 신기록을 세우는 등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시내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어 이날 회의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상인들은 연신 순천시에 불만을 쏟아냈다. 정원박람회를 찾는 누적 관람객이 100만명이 되어가지만 시내 상가는 오히려 매출이 줄거나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며 순천시에 특단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상인들의 연이은 불만에 조 시장은 다소 격앙된 표정으로 "정원박람회는 시민행복을 위해 개최한 건데 시민들이 이렇게 불만이라면 박람회를 괜히 개최한 생각이 든다"며 "그럼 순천시에서 어쩌란 말이냐"고 말했다.

조 시장은 급기야 스스로를 제어하지 못하고 "여러분이 대안을 내놔 봐라"며 참석자들을 윽박지르기도 했다.

조 시장의 이런 반응에 회의 분위기가 굳어진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순천시가 정원박람회 관람객들의 도심 유인을 위해 시내버스 노선 증편 등 다양한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상인들이 시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것에 대해 격하게 대응한 것이다.

그러나 조 시장의 이 같은 격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조충훈 시장은 정원박람회 개막식이던 지난달 19일 개막 선언 전에 자신의 순서에 박준영 전남지사가 무대에 오르자 "이 XX들이 정말"이라고 말하는 육성이 생방송으로 전국으로 송출돼 망신을 자초하기도 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세이셸 공화국 돌프 페이엣 환경부 장관과 쿠트베틴 터키 농식품부 차관,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인사와 이동필 농림축산부 장관, 전국 각지 단체장, 여야 대표,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상황이었다.

이 같은 말실수에 한 참석자는 "정원박람회 초반 흥행 성공에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시민의 의견을 겸허하게 수렴해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는게 시장의 할 일인데 이건 뭔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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