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 40위(2012년 기준)인 동양건설산업은 지난 10일 M&A(인수·합병) 진행 일정에 따라 공모 입찰을 마감한 결과 2개 업체의 입찰서를 냈다고 밝혔다.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업체는 2곳이다. 2곳 업체는 동양건설산업 인수를 위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을 구성한 중소규모인 이들 회사 중 A업체는 건설기술부분 기업들로, B업체는 설계분야 기업들로 각각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삼일회계법인은 이들 업체 가운데 입찰가 수준 외에도 회사의 재무 능력, 고용능력 승계 조건 등을 점수로 매겨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14일 오후 공시할 예정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유력한 회사는 A사로 건설업의 이해도가 높고 재무능력은 물론, 고용승계조건도 B사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B회사의 경우 최저입찰을 제시하긴 했지만, A사보다 재무구조 등 종합점수에서 달리는 것으로 평가됐다.
삼일회계법인 한 회계사는 “이미 예비실사는 마친 상태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 후 정밀실사를 거쳐 본격적인 M&A에 들어갈 것”이라며 “A업체가 승계 조건이 B업체보다 좋아 우성협상대상자로 지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동양건설산업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늦어도 오는 7월 안에는 M&A 정식 계약을 체결해 본격적인 회생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그러나 M&A과정에는 워낙 변수가 많아 M&A종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매각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회사채 인수방식으로 이뤄진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동양건설산업은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우발 채무, 숨어있는 차입금 등도 변수겠지만 건설경기의 향배가 M&A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양건설산업의 현재 최대 주주인 삼부토건은 입찰에 의사 표현 등 M&A 절차에 관여할 수 없다. 채권단이 동양건설산업의 실제 주인이기 때문이다.
만약 M&A가 곧 성사될 경우, 회생채권의 신규전환으로 동양건설산업의 최대주주에 등극한 삼부토건은 2대 주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당초 인수설이 나돌았던 이랜드그룹은 결국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랜드그룹 측은 그룹에 건설업이 필요하긴 하지만 기독교에 모태를 두고 있는 회사인 만큼 노조가 강한 건설사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을 전망이다,
동양건설은 2011년 헌인마을 PF의 공동사업자였던 삼부토건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연대보증에 묶였다. 덩달아 유동성 위기를 맞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지난 2월 매각을 추진했지만 좌절된 바 있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매각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오후 14일 3시쯤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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