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사태 발단 후야오방…시진핑 집권이후 복권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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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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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야오방 생가 중국 국가 문화재 지정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체제가 들어선 이후, 후야오방(胡耀邦)의 복권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후야오방의 생가가 국무원으로부터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에 포함됐다고 남방도시보가 21일 전했다. 국무원은 중국 전역의 문화재를 전국중점문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후야오방의 생가는 7급문화재로 지정됐다. 만리장성이나 이화원같은 1급문화재와는 차이가 있지만 새로이 전국중점문물에 포함시켰다는 것은 후야오방이 갖는 역사적 중요성을 국가가 공식 인정했음을 의미한다.

후난(湖南)성 류양(瀏陽)시에 위치한 후야오방 생가는 지어진지 150년 가량 됐다. 450㎡의 크기에 19칸의 방으로이뤄진 생가는 후야오방의 증조부와 그의 형제들이 공동 소유해왔다. 후야오방은 1915년 태어난 이후 공산당혁명에 참가한 15세까지 이곳에서 거주했다.

1980년대 후야오방이 총서기직을 역임하던 시절 가족들이 생가가 낡았으니 다시 짓자고 건의했지만 후야오방은 “집이 오래됐으면 무너지는 게 당연하니, 무너지면 무너지는대로 내버려두자”고 했다고 한다. 생가는 후야오방이 사망한 이후 1995년에 일부 복원됐다.

후야오방은 1980년대 총서기 시절 급진적인 정치개혁을 주장하다가 1987년 실각했다. 당시 후야오방의 실각에 대해 끝까지 반대했던 인사가 바로 시진핑의 아버지인 시중쉰(習仲勳) 당시 부총리였다. 시진핑 주석은 이후 후야오방의 아들인 후더핑(胡德平)과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후야오방이 1989년 사망하자 그의 사망을 추모하는 인파들이 톈안먼에 모여 시위를 벌이다 급기야 톈안먼 사태로까지 이어졌다. 중국 현대사의 비극인 톈안먼 사태의 발단이 됐다고 해서 후야오방은 그동안 중국정치계의 금기로 여겨져왔다.

한편 공산당 중앙당교 간행물 발행사는 지난 10일 ‘실천이 진리를 검증하는 유일한 표준이다’ 문장 발표 35주년을 기념하는 좌담회를 개최, 중국이 개혁개방의 길로 나아갈 수 있게 결정적 이바지를 한 후야오방의 업적을 기렸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저장(浙江)성의 다천다오(大陳島)라는 섬에서는 지방 정부 주관으로 후야오방의 동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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