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김한길 대표체제 출범 후 당내 화합과 이미지 쇄신을 위해 중량급 인사를 영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평소 "사회 각 분야의 새롭고 능력 있는 인사들을 적극 발굴하고 영입해 '더 큰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공언해 왔다.
김 대표는 당 안팎 인사들의 추천을 거쳐 법조계·학계·경제계·문화계·예술계 등에서 다양하게 영입 의사를 타진했으나 대부분 고사하는 바람에 내세울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민주당은 최근 합리적 보수 인사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에게 당에서 일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장관은 이 제안에 대해 완곡히 거절했다고 한다.
민주당 한 당직자는 "당에서 다른 쪽으로 옮길 의원들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외부인사가 들어오지도 않는다"며 "쇄신 미비와 대안정당에서 밀려나면서 사실상 우리당은 '고인 물' 처지가 됐다"고 토로했다.
10월 재·보선부터 독자세력화에 나설 방침인 안 의원 측도 '인재영입' 작업에 속도를 못내고 있다.
안 의원 측 정기남 정무보좌역은 "조만간 정책연구소가 출범하면 가치와 비전을 같이 할 수 있는 인사들의 영입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의원 측은 기업·언론계 등 외부인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정치권에서도 대상자를 물색하고 있다. 특히 안 의원은 김성식·정태근·홍정욱(이상 새누리당), 김부겸·정장선·김영춘(이상 민주당) 등 전직 의원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김성식 의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5명은 안 의원 측에 합류하는 데 부정적이다.
홍 전 의원과 가까운 한 인사는 "홍 전 의원이 신문사 경영 일선에 나서지도 않고 작은 출판사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정계복귀의 '때'를 노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새누리당으로 복귀할지 안 의원 측에 합류할지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태"라고 귀딈했다.
한때 안 의원의 멘토 중 한 명인 윤 전 장관이나 김종인 전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 등도 간접적으로 안 의원 측에 영입 제안을 받았지만 완곡하게 거절하거나 확답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야권 인사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의 재구성이 일어날 것으로 보이며, 지금 당장 10월 선거를 앞두고 큰 틀의 야권 재편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국민들은 민주당의 쇄신을 기대하기보단 새로운 중도세력이 야권의 대안이 되길 바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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