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4분기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961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조2000억원 줄었다.
가계신용은 국내 금융회사 및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에 의한 외상구매를 뜻하는 판매신용을 합한 것으로, 한은이 공식적으로 내놓는 가계부채 통계다.
가계신용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09년 1분기(-3조1000억원)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이 때 이후로 감소폭도 최대다.
올해 1분기 가계신용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도 4.9%로 전분기(5.2%)보다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11년 3분기 이후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가계대출 잔액은 908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조1000억원 증가한 반면 판매신용 잔액은 53조6000억원으로 4조3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대출의 경우 전분기에 20조3000억원 증가한 데 비해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다. 이에 대해 한은 금융통계팀의 이재기 차장은 “지난해 말로 예상된 주택관련거래세 감면혜택 종료 등으로 지난 분기 중 주택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이번 분기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이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중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전분기 대비 4조9000억원 감소한 462조4000억원이었다. 주택담보대출 및 기타대출이 각각 2조1000억원과 2조6000억원 줄어들었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 역시 1000억원 증가한 192조7000억원으로 전분기에 3조4000억원 늘어난 것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보험과 연금기금, 신용카드사의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을 포함하는 기타금융기관도 6조9000억원 증가한 253조원으로 증가규모가 전 분기(8조9000억원)보다 다소 작아졌다.
다만 기타금융기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금융중개회사(증권사, 자산유동화회사, 대부사업자 등)는 5조4000억원 증가한 77조5000억원으로 전분기(5조5000억원)와 유사한 수준의 증가폭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이 차장은 “예금은행이 취급한 주택관련 적격대출 등이 주택금융공사로 양도돼 주택저당증권으로 발행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매신용은 전분기와 견줘 4조3000억원 감소한 53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에 2조8000억원 늘어난 데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 차장은 “판매신용이 줄어든 데는 신용카드 무이자 할부서비스 축소와 함께 특별히 카드를 사용해 물건을 구입할만한 유인이 없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3월말 현재 수도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411조6000억원, 비수도권은 243조5000억원으로 각각 전 분기보다 3000억원과 5000억원 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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