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전 대한전선 사장 |
강희전 대한전선 대표이사(사장)가 지난 7일 열린 대한전선 창립 58주년 기념식에서 애플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가 생전 부인에게 쓴 편지의 내용을 인용해 임직원을 독려했다. 오랜 기간 유동성 위기로 침체된 사내 분위기 속에서 힘든 시간을 견뎌 온 임직원을 격려하고 향후 재도약의 의지를 다지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2009년 재무구조 약정 체결 이후 대한전선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최고경영자로 선임돼 사업을 이끌어 온 강 사장은 34년 동안 전선사업 외길을 걸어온 대표 '전선맨'이다. 1978년 대한전선 기술연구소에 입사해 2001년 광통신 전문계열사 옵토매직 대표이사, 2007년 대한전선 전선사업본부장 등을 거쳐 2010년 2월 대한전선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강 사장은 사장 취임 직후 재무개선과 함께 본업인 전선사업을 중심으로 한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구축하는 데 집중해 왔다. 특히 '2020년 매출 7조원·영업이익 5600억원'이라는 목표를 내세우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수차례의 대규모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부동산 등 자산 매각을 통해 강도 높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진두지휘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회사 재무건전성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이와 함께 향후 당진공장 이전에 따른 고부가가치 초고압케이블 생산능력 향상과 해외수주 확대 등으로 영업 측면에서의 성장도 예상되고 있다.
또한 강 사장은 회사에 크고 작은 일이 생길 때마다 직접 경영설명회를 여는 등 내부 결속력 다지기에도 힘을 쏟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 '무상감자 후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과정에서도 강 사장은 임직원 앞에 직접 나서 회사의 경영 상황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재무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직원들이 불안감을 느껴왔던 게 사실"이라며 "이를 잘 알고 있는 강 사장이 신년사나 수시 경영설명회 등을 통해 임직원 격려의 메시지를 자주 전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신주인수권부사채도 무난히 해결돼 긴급한 유동성 위기는 넘긴 상황"이라며 "영업활동을 하면서 재무상황 개선의 밑바탕을 마련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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