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ㆍ기관 매수 중소형주 일색…“코스피 2000 돌파 힘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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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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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미국발 양적완화 축소 우려감에 외국인과 기관이 하루 만에 팔자세로 돌아서며, 대형주보다 재료를 가진 중소형주 위주의 입질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양적완화 규모 축소 이슈가 당분간 증시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돼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순매수세가 이어지면서 펀더멘털 모멘텀이 가세하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지난 5월6일 이후 전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외국계 자금이 들어왔다. 이 기간 외국계를 통해 총 60만주 이상의 매수세가 유입됐으며, 외국인들은 지난 13일 이후 116억83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 또한 최근 6거래일 동안 160억원 이상 매수했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외국계 자금이 유입된 이후 이날까지 10% 이상 뛰었다. 특히 지난달 악재로 작용한 두산건설 이슈는 일단락된 것으로 풀이됐다.

이상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두산건설 이슈로 인한 주가하락은 지난 4월 말 일산제니스 입주가 시작되며 일단락됐다”며 “순수한 회사 본연의 가치만 남아 신규 수주 증가 및 실적 개선으로 두산중공업의 역량을 확인해줄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우양에이치씨와 동일제지는 각각 25거래일, 23거래일 연속 기관의 순매수가 이어져 한 달째 러브콜을 받고 있다.

올 들어 70% 가까이 올라 꾸준히 우상향을 보이고 있는 우양에이치씨는 전일 한국수출입은행이 선정하는 올 상반기 ‘히든챔피언 육성 대상기업’으로 지정되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이날도 장중 한때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동일제지의 경우 지난달 17일 이후 꾸준히 기관들이 매집했으며 이 기간 동안 주가는 20%가까이 올랐다. 올 들어서만 64.42% 상승했다.

동일제지의 최대주주는 골판지 상자 국내 1위 업체인 태림포장(지분율 32.8%)이며 동일제지를 포함한 태림포장 계열 원지업체들의 국내 생산 점유율은 23%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동일제지의 지난해 관계사 매출비중은 77%에 달하며 경쟁사들 역시 내부 매출 비중이 높아 업체간 경쟁 강도가 낮다”며 “상자 관계사의 시장 지배력에 기반한 고지 구매 협상력으로 높은 수준의 수익성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 금호타이어, 한화케미칼, 바이오니아, CJ대한통운, 한섬, AK홀딩스, 코리안리, 유엔젤 등을 외국인과 기관이 꾸준히 사들였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분기점인 2000선 부근에서 매물부담을 극복하는데 시간이 좀 더 소요될 수 있지만, 추세전환 과정에서 겪어야 할 통과의례”라며 “추세전환의 가늠자인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주목하는 가운데 적극적인 시장대응 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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