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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암 삼성자산운용 사장 '화우'와 질긴 인연…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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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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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운용 "화우 고문 경력 중요하지 않아"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2005년 12월 초 삼성자동차의 14개 채권단은 삼성그룹을 상대로 4조7000억원대의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의 핵심엔 삼성생명이 있었다. 1999년 삼성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채권단은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70만원씩 계산해 받았으나 삼성생명 상장이 지연되고 보유 주식도 팔리지 않자 소송전이 벌어졌다. 세상의 눈과 귀가 모두 쏠린 대규모 소송에서 채권단의 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로펌)이 '화우'였다.

당시 삼성생명 기획관리 담당 임원이었던 윤용암 삼성자산운용 사장(사진)은 화우와 삼성그룹 사이의 치열한 법정공방을 직접 겪었다. 싸움은 결국 화우의 승리로 끝나 채권단은 6000억원과 지연이자를 받아냈다. 이 건은 아직까지 국내 최고액 소송으로 기록돼 있다.

윤 사장이 2007년 초 삼성생명을 떠나 삼성화재로 자리를 옮기면서 끝난 것 같았던 화우와의 인연은 올해 초 윤 사장이 삼성운용 대표이사가 되면서 다시 시작된다.

지난해 6월 삼성운용 사외이사로 선임된 손인옥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과 감사위원인 정용선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만난 것이다.

손인옥 전 공정위 부위원장은 2010년 12월 퇴임한 이후 2011년 4월 화우 고문으로 입사했다. 정용선 전 금감원 부원장보는 2008년 중순 금감원을 나오면서 바로 화우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이 화우에서 일하는 동안 화우는 삼성그룹과 대규모 소송전을 계속 이어갔다. 지난 2010년 사회적 관심이 높았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백혈병 사망자들의 변호를 맡았으며, 작년에는 삼성가의 상속분쟁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맞서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이숙희 씨를 대리했다.

삼성운용이 삼성그룹의 '공적'이나 마찬가지인 화우의 대표 고문을 사외이사라는 중요한 자리에 앉힌 것이다. 특히 정 전 부원장보는 금감원에서 일할 당시인 2008년 3월 불거진 삼성그룹의 차명계좌 관련, 삼성증권에 대해 특별감사를 진행했었다.

삼성증권은 삼성운용 지분 65.25%를 가진 최대주주다. 또 삼성가 상속분쟁과 직접 연결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7.7%)이 2대주주며, 윤 사장이 거쳤던 삼성생명(5.48%)도 주요 주주 가운데 하나다.

이에 대해 삼성운용 측은 "화우라는 로펌 고문이라는 것보다 경력을 보고 사외이사로 선정된 것으로 안다"며 "사실 화우가 삼성그룹과 소송을 진행하는 로펌인지도 잘 몰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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