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투어프로의 골프백.오른쪽 막대기처럼 생긴 것이 스윙 보조기구다.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대부분 프로골퍼들의 골프백에는 약 1m 길이의 플라스틱 막대기가 있다. 얼핏 잣대같기도 하고, 샤프트같기도 하다.
이 기구는 골퍼들이 스윙이나 퍼트 연습을 할 때 정렬하는데 필요한 보조용품이다. 이 기구를 목표라인과 반듯하게 놓은 후 그에 맞춰 얼라인먼트를 하거나 퍼트 연습을 하는 것이다.
미국PGA투어프로 제프 오버튼(미국)이 이 기구를 잘 못 사용해 실격당했다.
미국PGA투어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가 열린 2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콜로니얼CC(파70) 10번홀. 진행이 원활하지 않아 오버튼은 샷 차례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던중 인근에 있던 연습그린으로 가 퍼트 연습을 몇 차례 했다.
규칙상 라운드 중 연습은 금지돼 있다. 다만, 플레이를 부당하게 지연시키지 않는다면 방금 플레이한 홀이나 모든 연습그린에서 연습 퍼트나 연습 칩샷을 할 수 있다.
오버튼이 플레이를 기다리는동안 연습 그린에서 퍼트 연습을 한 것까지는 괜찮았으나 그는 이 때 막대기처럼 생긴 보조기구를 이용했다. 이 장면을 본 다른 선수가 경기위원회에 문의했고 마크 러셀 투어 경기부위원장은 오버튼이 ‘인공의 기기 및 비정상적인 장비 사용’을 금한 골프규칙 14조3항을 위반했다고 판정했다..
오버튼은 그 홀에서 파를 했다. 그가 11번홀 티샷을 마치고 난 후 경기위원이 다가와 실격을 주었다. 오버튼은 10번홀까지 중간합계 4언더파로 30위권이었으나 더이상 플레이하지 못하고 짐을 챙겼다. 2006년 투어에 데뷔한 오버튼은 2위만 네 차례 했을뿐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시즌 상금랭킹은 69위다.
한편 한국(계) 선수들은 3라운드에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재미교포 존 허(23)는 합계 4언더파 206타로 공동 32위를 달렸다. 선두와는 7타차다. 노승열(나이키)과 재미교포 리처드 리(25)는 합계 3언더파 207타로 공동 40위, 위창수(테일러메이드)는 2언더파 208타로 공동 46위에 머물렀다.
커트라인을 간신히 통과한 배상문(캘러웨이)은 이틀연속 이븐파를 치며 합계 1언더파 209타로 공동 56위다. 선두에 10타 뒤졌다. 배상문은 지난주 바이런넬슨챔피언십에서 투어 첫 승을 올렸다.
매트 쿠차(미국)는 합계 11언더파 199타를 기록하며 매트 에브리, 크리스 스트라우드, 부 위클리(이상 미국), 그레이엄 델라에트(캐나다) 등 네 명을 1타차로 제치고 1위를 유지했다. 합계 9언더파 201타의 공동 6위에도 네 명이나 올라있어 우승향방을 가늠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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