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장커 감독 '어 터치 오브 신'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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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5-2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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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커(우)와 부인 자오타오, 사진 출처 = 자장커 시나웨이보]

중국 자장커(賈樟柯)감독의 '어 터치 오브 신'이 제66회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다고 텅쉰위러(騰訊娛樂)가 27일 보도했다.

앞서‘임소요’, ‘24시티’등 두 작품으로 이미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주요 경쟁부문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는 자장커 감독은 이번에 처음으로 칸 영화제 수상 영광을 안게 됐다.

수상 후 기자회견에서 자장커는 "(황금종려상은 받지 못했지만) 각본상을 받은 것으로 만족한다. 칸 영화제에서 많은 영감을 얻고 간다"라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 함께 참석한 자장커의 부인이자 영화배우 자오타오(趙濤)는 “남편(자장커)이 이번에 상을 처음 받고 매우 기뻐했다. 자신의 실력을 이제서야 인정받은 것 같아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고 기쁨을 전했다.

어 터치 오브신은 중국 각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는 현대 중국 서민들의 어두운 삶을 조명하면서 중국 사회에 만연한 배금주의를 신랄하게 풍자한 영화다. 총 4개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는 각각 도시 농민공, 광산 인부, 사우나업소 아가씨 등 사회 빈곤층으로서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사회 특권계층의 비리에 대한 분노를 폭력·선정적으로 담아 이들이 결국 살인이나 자살이라는 끝으로 내몰리는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비극적 삶을 집중 조명했다.

영화제 초반 '어 터치 오브 신'은 스크린인터내셔널 영화 평점에서 초반 개봉작 중 최고 평점인 3점을 기록하며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유력한 후보로 지목돼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올해 칸 황금종려상은 튀니지 출신 프랑스 감독 압델라티프 케시시의 두 젊은 여성의 동성애를 그린 레즈비언 영화 '블루 이즈 더 워미스트 컬러'에게 돌아갔다.

인턴기자 배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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