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주가 70% 추락에 총수 지분도 반토막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유동성 위기에 빠진 STX그룹 지주 STX 주가가 올해만 70% 이상 떨어지면서 이 회사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렸던 강덕수 회장 측 지분도 반토막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강 회장ㆍ포스텍ㆍ글로벌오션인베스트를 비롯한 STX 최대주주 측이 보유한 이 회사 지분은 연초 39.14%에서 이날 현재 22.30%로 17%포인트 가까이 감소했다.

STX 주가가 같은 기간 8400원에서 2330원으로 72.26%(6070원) 하락하면서 이 회사 지분을 담보로 잡았던 채권 은행 측에서 주식매도(반대매매)로 대여금을 회수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나머지 STX그룹 상장사 4곳 역시 마찬가지다. STX엔진(-50.32%)ㆍSTX조선해양(-49.79%)ㆍSTX중공업(-41.97%)ㆍSTX팬오션(-41.89%)이 모두 연초 이후 주가가 반토막 수준으로 밀렸다.

STX그룹 상장사 주가가 떨어지면서 담보로 잡히는 지분도 늘어나고 있다.

STX팬오션을 보면 최대주주 측 지분 가운데 담보로 잡힌 비율이 연초 69.23%에서 현재 79.08%로 증가해 STX그룹 상장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STX 또한 이 비율이 같은 기간 48.90%에서 70.90%로 늘었다. STX중공업은 연초만 해도 담보로 잡힌 최대주주 측 지분이 한 주도 없었다가 60.55%까지 증가했다. STX조선해양(45.28→46.07%)이나 STX엔진(6.23→38.28%)도 최대주주 지분이 최대 50% 가까이 담보로 제공돼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담보가치 하락, 추가 담보라는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한 관건은 시장으로부터 신뢰 회복일 것"이라며 "이를 충족할 채권단 지원이나 자구책 가시화가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STX그룹에 긴급 지원한 돈은 올해만 1조1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연내 추가로 들어가야 할 자금도 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KDB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 측은 STX그룹에 추가로 자금을 투입하는 데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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