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출신 펀드매니저 성과도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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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0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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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펀드매니저 출신 대학, 전공, 경력과 펀드 운용 성과가 무관하다는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다.

2일 박영규 성균관대 교수와 주효근 제로인 금융리서치팀 박사가 최근 학술대회에서 내놓은 '펀드매니저 성과를 결정하는 특성은 무엇인가'라는 논문을 보면 이같은 주장이 담겨 있다. 펀드매니저 출신과 성과 간 관계를 연구한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재무관리학회와 한국재무학회, 한국증권학회, 한국파생상품학회, 한미재무학회는 전일까지 이틀간 충남 천안 KB국민은행 연수원에서 박 교수와 주 박사가 참여한 가운데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번 박 교수와 주 박사 측 논문은 2007년 1월부터 2011년 12월 말까지 일반 주식형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 129명을 대상으로 학력 및 성과를 분석하고 있다.

박 교수는 "수능 점수가 높은 대학 출신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며 "이른바 스카이(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이든 아니든 의미 있는 성과 차이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펀드매니저가 될 정도 실력이 인정된 인재 사이에서 학벌은 업무 능력을 판단할 만한 요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석사학위 여부와 전공 차이도 성과에 차이를 만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자산운용업계는 여전히 명문대 및 상경계열 펀드매니저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을 보면 이번에 대상으로 삼은 펀드매니저 129명 가운데 31.5%가 서울대를 졸업했다.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출신 비중 또한 70%에 맞먹었다.

전공별로도 경영학 전공자가 펀드매니저 가운데 38%에 육박했다.

박 교수는 "출신 및 성과 간에 유의미한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 만큼 자산운용업계 또한 지나친 학벌 쏠림 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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