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박영규 성균관대 교수와 주효근 제로인 금융리서치팀 박사가 최근 학술대회에서 내놓은 '펀드매니저 성과를 결정하는 특성은 무엇인가'라는 논문을 보면 이같은 주장이 담겨 있다. 펀드매니저 출신과 성과 간 관계를 연구한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재무관리학회와 한국재무학회, 한국증권학회, 한국파생상품학회, 한미재무학회는 전일까지 이틀간 충남 천안 KB국민은행 연수원에서 박 교수와 주 박사가 참여한 가운데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번 박 교수와 주 박사 측 논문은 2007년 1월부터 2011년 12월 말까지 일반 주식형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 129명을 대상으로 학력 및 성과를 분석하고 있다.
박 교수는 "수능 점수가 높은 대학 출신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며 "이른바 스카이(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출신이든 아니든 의미 있는 성과 차이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펀드매니저가 될 정도 실력이 인정된 인재 사이에서 학벌은 업무 능력을 판단할 만한 요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석사학위 여부와 전공 차이도 성과에 차이를 만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자산운용업계는 여전히 명문대 및 상경계열 펀드매니저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을 보면 이번에 대상으로 삼은 펀드매니저 129명 가운데 31.5%가 서울대를 졸업했다.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출신 비중 또한 70%에 맞먹었다.
전공별로도 경영학 전공자가 펀드매니저 가운데 38%에 육박했다.
박 교수는 "출신 및 성과 간에 유의미한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 만큼 자산운용업계 또한 지나친 학벌 쏠림 현상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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