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올 1분기 일본 전 산업 기업 설비투자액은 11조3928억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감소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5%, 전분기의 -8.7%보다는 개선된 수치지만 대규모 양적완화에도 불구하고 일본 기업들이 여전히 설비투자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음을 시사해 아베 신조 정권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설비 투자가 3조8519억엔으로 8.3% 감소해 전분기의 9.6% 감소에 이어 큰 폭의 감소를 나타냈다.
특히 제조업 중 생산 기계 투자액이 2042억엔으로 27.7%, 전기 기계·장비 등의 투자액은 2995억엔으로 31%나 급감해 앞으로의 경기 전망을 어둡게 했다.
생산 기계 투자액은 전분기에 44.3%나 급증했었고 전기 기계·장비 등의 투자액은 지난해 3분기 5.2% 감소한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그 폭도 확대되고 있다.
제조업들 중 거의 모든 산업의 설비투자액이 감소했지만 화학과 관련 제품 투자액은 5337억엔으로 8.6%, 석유·석탄 제품 투자액은 444억엔으로 11.5% 늘었다. 수송 장비 투자액도 6875억엔으로 8.6% 늘었다.
비제조업 설비투자액은 7조5409억엔으로 1.5% 줄었다.
이 중 건설 산업 설비투자액은 3137억엔으로 18.4% 급감했다. 그러나 전분기 1.6% 감소했던 도·소매 거래 설비투자액은 1조3588억엔으로 12.4%나 급증했고 부동산 설비 투자액은 5985억엔으로 3% 증가해 내수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설비 투자액은 지난해 3분기 18.7% 감소한 이후 감소세를 보여왔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자본금 규모가 10억엔 이상인 기업들의 설비 투자액은 7조813억엔으로 4.9%나 줄어 대기업들이 투자에 특히 소극적임을 시사했다.
1억엔 이상 10억엔 미만인 경우 1조7196억엔으로 1.4%, 1000만엔 이상 1억엔 미만인 경우 2조5920억엔으로 2.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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