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 산림청 "기후변화로 줄어든 꿀, 백합나무로 해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6-04 18:4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백합나무, 아까시보다 개화기간 두 배 길어 밀원수종으로 각광

백합나무 시기별 개화 형태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최근 기후온난화로 인해 밀원수종의 개화기간이 줄어들고, 전국적으로 비슷해지면서 벌꿀 채취기간이 단축되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4일 "기후변화에 따른 벌꿀 채취량 감소로 양봉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밀원수종으로 아까시나무보다 개화기간이 두 배 가량 긴 백합나무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백합나무 개화

백합나무는 아까시나무가 만개하는 5월 중·하순부터 꽃이 핀다. 꽃 한 송이의 개화기간은 7∼12일로 아까시나무와 비슷하지만, 개화기간이 20∼30일로 7∼14일인 아까시나무에 비해 두 배 가량 길다.
꽃잎 안쪽 황색부분에서 분비되는 꿀

백합나무 20년생 한 그루에서 생산되는 꿀 생산량은 1.8kg로 아까시나무의 꿀 생산량 2.0kg과 비슷하다. 특히 백합나무 꿀은 미네랄이 풍부하고 항산화 능력이 탁월해 건강식품으로 선호되고 있다.

백합나무는 생장 및 재질이 우수해 목재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높고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산림청은 2008년 백합나무를 산림바이오순환림 조성 주 수종으로 선정, 지난해까지 2만ha면적에 조림했고 2020년까지 6만ha에 조림할 계획이다.
백합나무 꽃의 일생

유근옥 국립산림과학원 해외산림수종연구팀 박사는 "이미 조림된 백합나무와 앞으로 조림할 백합나무를 이용한다면 밀원수종을 따로 조성할 필요 없이 아까시나무의 개화기간 단축·개화량 감소에 따른 양봉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합나무 개화

한편, 양봉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벌꿀 생산량 2만6423t 가운데 아까시나무가 7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의해 전국적으로 개화시기가 비슷해지고 짧아지면서 벌꿀 채취기간이 3분의1 정도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나 대응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 이에 산림청은 밀원수종으로 백합나무를 추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