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나무 시기별 개화 형태 |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최근 기후온난화로 인해 밀원수종의 개화기간이 줄어들고, 전국적으로 비슷해지면서 벌꿀 채취기간이 단축되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4일 "기후변화에 따른 벌꿀 채취량 감소로 양봉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밀원수종으로 아까시나무보다 개화기간이 두 배 가량 긴 백합나무를 추천한다"고 전했다.
백합나무 개화 |
백합나무는 아까시나무가 만개하는 5월 중·하순부터 꽃이 핀다. 꽃 한 송이의 개화기간은 7∼12일로 아까시나무와 비슷하지만, 개화기간이 20∼30일로 7∼14일인 아까시나무에 비해 두 배 가량 길다.
꽃잎 안쪽 황색부분에서 분비되는 꿀 |
백합나무 20년생 한 그루에서 생산되는 꿀 생산량은 1.8kg로 아까시나무의 꿀 생산량 2.0kg과 비슷하다. 특히 백합나무 꿀은 미네랄이 풍부하고 항산화 능력이 탁월해 건강식품으로 선호되고 있다.
백합나무는 생장 및 재질이 우수해 목재자원으로서의 가치가 높고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산림청은 2008년 백합나무를 산림바이오순환림 조성 주 수종으로 선정, 지난해까지 2만ha면적에 조림했고 2020년까지 6만ha에 조림할 계획이다.
백합나무 꽃의 일생 |
유근옥 국립산림과학원 해외산림수종연구팀 박사는 "이미 조림된 백합나무와 앞으로 조림할 백합나무를 이용한다면 밀원수종을 따로 조성할 필요 없이 아까시나무의 개화기간 단축·개화량 감소에 따른 양봉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합나무 개화 |
한편, 양봉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벌꿀 생산량 2만6423t 가운데 아까시나무가 7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의해 전국적으로 개화시기가 비슷해지고 짧아지면서 벌꿀 채취기간이 3분의1 정도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나 대응 방안 모색이 시급하다. 이에 산림청은 밀원수종으로 백합나무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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