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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정상회담 불참에 중국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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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07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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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사 이유로 불참…中 누리꾼 "외교적 실책" 비판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여사가 가정사를 이유로 미중 정상회동에 불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언론과 누리꾼들이 자국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불만을 쏟아냈다.

7일 중국의 주류 언론은 미셸에게 직접 화살을 겨누지는 않았지만 불쾌한 심정을 감추치 않았다.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유력지 신경보(新京報)는 “오바마 부인의 불참이 외교적 잘못으로 비판받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과 영국 언론의 비판적 보도를 자세히 소개했다.

신경보는 미국의 워싱턴포스트, 영국 텔레그레프 등의 보도를 전하는 형식을 통해 미셸이 졸업을 앞둔 딸들을 보살펴야 한다는 가정사를 들어 역사적 의미가 큰 미중 정상회담에 불참한 것은 외교적 ‘실축’이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시나닷컴 역시 터프츠대학교의 다니엘 드베이트 교수가 미국외교정책사이트에 개제한 글을 인용해 미셸의 불참은 외교적인 실책이라고 지적했다.

홍콩 일간지 대공보도 “중국 국민이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완벽을 추구하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작은 가정사’로 인해 ‘국가의 대사’를 그르치는 것을 보면서 실망감을 금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인터넷에서는 미셸 여사의 선택을 비난하는 누리꾼의 글이 이어졌다. 누리꾼 ‘다탕서지’(大唐設計)는 포털 텅쉰 게시판에서 “이것은 미국의 오만과 무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고, ‘밍즈광시우’(明智光秀)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도 “자신감이 없는 행동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미셸의 불참이 자칫 역사적인 중미 정상회담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을까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셸의 불참 소식에 중국이 실망감을 느끼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미국 측이 마련한 계획을 존중한다”고만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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