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샤먼 묻지마 버스방화범, 사건현장서 함께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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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0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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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에서 7일 발생한 통근버스 화재의 방화 용의자는 사건발생 현장에서 다른 피해자들과 함께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샤먼일보가 9일 전했다.

샤먼 공안당국은 이번 방화는 용의자가 자살을 감행하면서 세상에 대한 분풀이를 위해 고의로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건 당일 오후 90명을 태우고 고가도로를 주행하던 버스에 불이 나 현재 47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공안당국은 용의자로 천수이쭝(陳水總)을 지목했다.

1954년생인 천수이쭝은 샤먼시에 거주했으며 그의 집에서 유서를 발견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당국은 천수이쭝 유서를 근거로 그가 불우한 형편에 세상을 비관, 분풀이를 하고자 버스에 방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버스 화재가 단순사고가 아닌 방화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애초 경찰은 기술적 결함 가능성에 무게를 뒀지만 조사 결과 버스의 타이어와 연료통이 사고 전에 손상되지 않은 사실을 발견했다. 또 사고 버스가 디젤연료로 움직이는 차량인데 연소촉진제로 휘발유가 사용된 흔적을 찾아냈다.

천수이쭝의 것으로 보도된 웨이보(微博) 계정에는 “살길이 너무 막막하다. 살아갈 기회를 달라”고 애원하는 글이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보에 마지막으로 글을 올린 것은 방화 전날인 6일로 사회복지수당을 탈 수 있도록 잘못된 나이를 수정하기 위해 현지 공안국을 찾아갔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과정이 기록돼 있었다고 한다.

중국에선 지난 수년간 개인적 원한을 해소하거나 정치적 불만을 공공연하게 표출하고자 버스와 공공건물을 폭파하거나 방화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2009년에는 실직자가 쓰촨성 청두(成都)에서 만원버스에 불을 질러 자신을 비롯해 27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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