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박인비(25·KB금융그룹·사진)의 상승세가 무섭다.
그는 최근 출전한 22개 미국LPGA투어 대회에서 6승을 올렸다. 승률 27.3%의 놀라운 기세다.
박인비가 올해 들어와 벌써 4승, 그것도 2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올리자 그랜드 슬램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 그랜드 슬램은 한 선수가 한 시즌에 열리는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것을 말한다.
현대 남자골프에서는 단 한 명의 그랜드 슬래머가 없다. 여자골프에서는 두 차례 있었다. 1950년 베이브 자하리스(당시 3승), 1974년 산드라 헤이니(2승)가 그 주인공이다. 두 선수가 활약할 당시엔 메이저대회가 2∼3개인데다 선수층이 상대적으로 얇았다.
그러나 올해 에비앙마스터스가 여자골프 메이저대회로 편입됐다. 여자골프는 미PGA 챔피언스투어처럼 메이저대회가 5개로 늘어난 것이다.
올시즌 남은 대회는 오는 27일 뉴욕주 사우스햄프턴의 세보낵GC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 8월의 브리티시여자오픈, 9월의 에비앙마스터스다.
박인비의 그랜드 슬램 가능성은 2주 앞으로 다가온 US여자오픈에서 가늠해볼 수 있다. 박인비는 투어 첫 승을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올렸다. US여자오픈은 이번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처럼 러프는 깊고 페어웨이는 좁게 셋업된다. 박인비가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 세계랭킹 1위 질주 등의 여세를 몰아 미LPGA투어에서 39년만에 새 이정표를 세울지 지켜볼 일이다.
그랜드 슬램과는 별개로 박인비가 대선배 박세리(36· KDB산은금융그룹)의 메이저대회 기록을 넘을지 주목된다. 박인비보다 9년 먼저 미국 무대에 진출한 박세리는 미LPGA투어에서 메이저대회 5승을 포함해 통산 25승을 기록중이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 3승을 포함해 총 7승을 올렸다. 통산 승수는 몰라도, 박인비가 박세리·청야니가 갖고 있는 아시아선수 메이저 최다승(5승) 기록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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