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최근 건설사들이 내세우는 첨단기술 활용의 주된 목적은 무엇일까. 바로 '힐링'과 '원가 절감'이다. 입주자들이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쪽으로 첨단기술이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건설사들은 시장이 어려운 만큼 기술 개발을 통해 비용 절약에도 힘쓰고 있다.
앞서 편리성이 부각되던 유비쿼터스 시스템으로는 삼성물산의 '매직 미러'와 현대건설의 '유비쿼터스 키(Key)' 등이 대표적이다. 현관 입구 수납장에 달린 매직 미러는 입주자를 위한 생활정보를 알려주고 날씨와 기후 등에 맞춰 의상도 추천한다. 유비쿼터스 키는 소지만으로 공동현관 출입이 가능하고, 터치 한번으로 현관문 도어록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이후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정보통신 환경을 뜻하는 유비쿼터스 시스템은 방범 등에 확대 적용됐다.
현대건설의 '강서 힐스테이트' 아파트는 입주민이 주차장에 들어서면 동선에 따라 CCTV 감시가 시작된다. 현관 보안시스템과 무선 비상콜 CCTV도 안전성을 더해주는 요소다.
유비쿼터스 전후로 부각된 에너지 절감과 신재생에너지는 친환경의 일환으로 꾸준히 강조된다.
오는 9월 입주를 앞둔 GS건설의 '강서 한강자이'에는 그린스마트 시스템이 설치됐다. 태양광 발전시스템과 지열시스템 도입으로 냉난방 비용 절감을 극대화했다. 일괄 소등스위치와 대기전력 차단스위치로 불필요한 전력 소모를 줄였고 전열 교환 환기시스템으로 열손실을 최소화했다.
롯데건설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미래형 주택인 '그린홈'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건설 경기 침체로 실적 악화가 이어지자 원가를 아끼기 위한 기술 개발에 힘을 쏟는 추세다.
현대건설은 '현대건설 기술대전'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로 6회째다. 이 중 기업부문은 공모기술의 현장 적용 및 원가 절감에 대한 구체적 실현 방안 및 아이디어를 제출하면 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산학 및 중소기업과의 협력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유용한 기술을 활용해 원가를 줄이고 더 좋은 거주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부건설은 지난 4월 '입면 녹화 보강토 옹벽 축조 기술'로 녹색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이 기술은 친환경 블록식 보강토 옹벽 공법으로, 옹벽을 두께를 줄여 콘크리트 소요량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켰다. 또 옹벽 교체시 발생하는 폐기물 처리비용도 기존 기술 대비 30% 이상 줄일 수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친환경 녹지 조성과 IT 기술을 통한 편의 제공 등은 거주자들의 '힐링'을 위한 것"이라며 "쉼터 그리고 소통이 가능한 집으로서의 기능 향상이 요즈음 아파트의 테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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