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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채권금리 상승에 떨고있나?…빅5만 55조어치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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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1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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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증권사 본업인 브로커리지(위탁 매매) 실적 부진의 보완 역할을 해 온 채권이 되레 리스크(위험 요소)로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채권 금리가 최근 상승세로 돌아선 데 따른 것으로 이 경우 채권 값이 떨어져 증권사 보유 채권 평가이익도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 4분기(2013년 1~3월) 기준 KDB대우증권(12조3000억원), 우리투자증권(11조2000억원), 한국투자증권(11조1000억원), 현대증권(10조3000억원), 삼성증권(10조1000억원) 등 상위 5개 증권사 채권(국채, 지방채, 특수채, 회사채) 보유 규모는 약 55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증권사 채권 보유액(약 130조원) 절반 가량이다.

증권사 입장에서 채권은 그동안 ‘효자’였다. 지난 2009년 금리 상승 시기 채권평가 손실이 발생한 적이 있지만 작년 7월 기준금리 인하로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평가이익을 안겨줬다.

하지만 최근 양상이 바뀌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되레 3년물 국채금리는 꾸준히 올라 이날 2.80%로 마감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떨어져 증권사 보유채권 평가이익도 줄어든다.

실적이 채권 관련 이익에 편중된 증권사는 우려가 높을 수 밖에 없다. 우리투자증권은 2012회계연도 1~3분기 평균 채권이자수익 비중이 61.9%로 브로커리지 수익(43.5%) 보다 되레 높다. 이는 같은 기간 KDB대우증권(32%), 삼성증권(22.4%)의 채권이자수익과 비교해도 많게는 3배 가까이 웃도는 규모다.

증권사 입장에서 채권 보유 규모를 급격하게 줄이기는 어렵다. 증권사가 채권 보유 비중을 늘린 이유는 자기매매 확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채권 관련 수익 확보를 위해서였지만 RP(환매조건부채권) 편입 및 ELS(주가연계증권) 등 헷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채권이 ELS 시장과 불가분 관계란 얘기다.

문제는 최근 증권사 채권을 두고 실적 변동성뿐아니라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월 한국은행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증권사의 보유채권 규모가 확대되면서 영업용순자본비율(NCR) 산정 기준에 적용되는 금리위험액이 2009년 1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2조원으로 증가했다”고 경고했다.

김고은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는 그동안 채권 금리가 낮아 상품운용 수익을 많이 거뒀다”며 “하지만 채권 가격이 많이 하락해 대규모 채권 보유 증권사에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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