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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재 지사장. |
이는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이 지난 3월 방한해 이원재 지사장에게 기업을 방문한 후 차를 타고 가며 던진 말이다.
이 지사장(31)은 12일 “한국 벤처의 해외진출을 적극 돕겠다”며 이같은 일화를 소개했다. 에를리히 회장이 지사를 한국에 처음 연 것도 우리나라의 기술력과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라고 한다.
요즈마는 이스라엘 뿐 아니라 러시아, 캐나다, 뉴질랜드 등에서도 펀드와 관련해 정부에 자문을 하고 있다.
이 지사장은 “한국의 뛰어난 제조 기술과 연구개발(R&D) 능력과 이스라엘의 창업 정신 등 양국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과 이스라엘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내수시장과 제조업 기반 등 좋은 환경이 특징이고 이스라엘은 기술개발을 통한 창업 활성화가 특징으로 내수 시장이 없어 처음부터 해외진출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양국의 강점을 보완한다면 협력을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있다는 것이다.
이 지사장은 “에를리히 회장이 히딩크 이야기를 했다”며 “히딩크가 테크닉과 노하우를 전수해 월드컵 4강을 이끌었듯이 벤처의 해외 진출을 위한 방법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유하고 있는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진출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지사장은 “벤처와 연결하는 해외 투자자는 운영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함께 들여오기 때문에 나스닥 상장이 용이해 질 수 있다”며 “요즈마도 해외 벤처 캐피탈이 들어오도록 만들어 투자를 유치했다”고 설명했다.
요즈마가 출범했던 당시 이스라엘은 높은 실업률로 경제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던 시기였다. 구소련이 붕괴하면서 유대계 러시아인 100만명이 들어오면서 실업률은 더 뚠 것이다.
인구 780만명의 국가로 내수 시장이 작아 벤처의 성공을 위해서는 해외 진출이 필수적이었다.
이에 요즈마가 나서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투자를 유치하면서 벤처가 늘고 일자리 창출이 일어나면서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었다.
이 지사장은 도전정신인 ‘후츠파’을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학생들이 대학을 진학해 졸업하면 창업을 하는 것이 일상화돼 있다.
이스라엘 젊은층이 두려움 없이 창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데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젊은층이 창업에 뛰어들면 선배들로 구성된 엔젤 투자자들이 돕는다고 한다.
투자자들은 이전의 창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를 통해 수익을 내고 이를 다시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되고 있다는 것이 이 지사장의 설명이다.
1993년 출발한 요즈마는 원래 정부였었고 부장관급의 수석과학관이던 에를리히 회장이 투자가 성공하는 경우 벤처의 자립 생태계를 위해 정부에서 나와야 한다는 판단에서 1998년 민영화를 단행했다.
이 지사장은 “한국과 이스라엘은 자원이 없는 나라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스라엘의 벤처 활성화 성공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지사장은 어릴 때부터 모친을 따라 이스라엘로 옮겨가 대학 졸업후 총리실 한국담당 등으로 일하다 요즈마에 합류하고 최근 한국 지사장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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