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남 광양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백운산 자연발생유원지인 옥룡,봉강, 진상, 다압 등 4대 계곡에는 피서철이면 수많은 피서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최근에서는 이 일대에 펜션이나 민박집, 음식점 등 신축 건물까지 매년 들어서고 있어 갈수록 생활하수 및 관광오수가 증가, 계곡수를 크게 오염시킬 우려가 커지고 있다.
4대 계곡 중 백운산과 접근성이 용이해 피서객이 가장 많이 찾고 펜션 등 신축건물이 가장 많이 들어서고 있는 옥룡면에는 생활하수를 처리하기 위해 답곡, 덕천, 동동, 산본, 양산, 양평, 옥동, 율곡, 추동 등 9개소의 소규모 마을하수도가 설치돼 있는데 특히 묵방, 심원, 진틀, 논실 등 4개 마을 일원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처리하고 있는 답곡처리장(일일 80t)은 지난해 피서철에 하수가 넘쳐나 심한 악취를 내뿜어 민원이 제기됐었다.
광양시는 이 때문에 올 피서철을 앞두고 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임시로 500t을 처리하는 하수처리장 증설을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가정이나 펜션, 음식점 등에서 1차로 정화조를 통해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및 COD(화학적산소요구량)를 20ppm, 2차로 마을 하수도에서 10ppm으로 각각 낮춰 생활하수(오수포함)를 계곡으로 방류토록 한다지만 제대로 지키기가 어려운데다 해마다 늘어나는 펜션 등 신축건물로 많은 양의 하수가 계곡으로 흘러들게 돼있어 계곡 오염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옥룡면 동곡리 일대 백운산 계곡에만 16건에 27동, 올해 현재 9건에 13동의 펜션이나 음식점 등이 신고돼 건축중에 있는 등 매년 신축건물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백운산 계곡수 오염을 막고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이곳 계곡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광양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해 광양만으로 방류할수 있도록 하수관거 매설사업을 벌여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묵방마을에 살고 김모씨(82)는 “지난해 하수가 넘쳐나 곤욕을 치뤘는데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으며 묵방교 인근에 살고있는 한 주부는 “여름철이면 악취 때문에 와상에 앉지도 못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대책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광양시 관계자는 “1단계로 올해 처리장을 증설해 하수가 넘치는 일이 없도록 하고 2단계로 올해 옥룡지역을 공공하수도 기본계획에 편입시켜 국비를 확보한 뒤 5년에 걸쳐 하수관로(오수관거) 매설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양시가 지난 3월 끝낸 ‘옥룡답곡마을 하수처리장 증설실시설계 용역’에 따르면 간선오수관거 13㎞와 마을연결 관거 14.5㎞, 배수설비, 광양하수처리장 증설 등 총 19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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