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덴마크 대사로 대선 캠프 재무총책 루퍼스 기퍼트를, 독일 대사에는 캘리포니아주 재정담당 존 에머슨을 지명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케이블 방송채널 HBO의 제임스 코스토스 전 대표는 스페인 대사로 지명되는 등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자금줄을 맡았던 인사들이 대거 대사로 임명됐다.
미국의 전현직 외교관 3만여 명이 회원으로 있는 미국외교관협회는 “오바마 행정부의 정치적 고려에 따른 대사 등 외교관 임명이 전임 대통령보다 높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31%였고, 조지 W. 부시 대통령 30%, 빌 클린턴 대통령 27.8%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보통 자금줄을 담당했던 인사들이 대사로 나가는 일은 드문 일은 아니지만,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미 국가안보국(NSA)의 사생활 침해 정보 수집, 법무부의 AP통신 전화통화내역 조사 등으로 정치적인 곤궁에 빠진 상황을 심화시킨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덴마크 대사 지명자 기퍼드는 캠프 자금 총책으로 무려 7억 달러(약 7800억원) 이상을 모금하는 등 공을 세웠다.
한편 기퍼드와 코스토스 모두 커밍아웃한 동성애자로 LGBT 단체는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덴마크나 스페인은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전 세계 13개 국가 중 하나로 이들의 대사 부임이 미국의 이미지를 조금이나마 바꿔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주 백악관은 또 하나의 동성애자 대니얼 바에르 국무부 차관보를 유럽 안보협력가규(OSCE) 대사로 임명하는 등 총 4명의 성적 소수자 대사를 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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