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18일 오후 2시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 대강당에서 ‘2013년 하반기 경제·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개회사에서 장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우리 경제의 심각성과 엔저, 경제민주화 등 불확실성에 직면한 경영환경의 어려움을 강조하며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 기업이 위기 극복의 혜안을 통해 경제 성장의 주역이 될 것”을 당부했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글로벌 경제가 안정적 저성장 기조로 전환됐으며 아시아 시대의 급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국의 경우 미국과 중국의 완만한 성장과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의 회복 등 세계경기의 완만한 회복세를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의 정부지출 강제삭감 조기 시행, 중국의 내수성장 지연, 일본 양적완화 정책의 부작용, 유럽의 마이너스 성장 등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를 당부했다.
윤창현 금융연구원 원장은 올해 우리 경제가 2.6%의 더딘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2년 연속 2%에 못 미치는 성장으로 잠재성장률(3.6%~3.7%)을 하회하는 것이다. 윤 원장은 “민간의 경기대응능력이 약화된 현 상황에서는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추가 금리 인하, 추경예산의 조속한 집행, 자본유출입 변동성 완화 노력을 제시했다.
임지원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장기적으로 엔화 약세, 원화 강세 추세 자체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원자재가 하락으로 무역수지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엔저에 따른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 약화를 우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엔저로 이익을 축적한 일본 기업이 가격 인하 공세에 나서느냐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느냐에 따라 직접적인 영향은 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업종별 전망을 살펴보면 조선 산업은 2011년 투기 발주 물량이 아직 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하고 있어 3분기까지 발주 약세가 예상되지만 4분기 들어 해양생산설비 등 주력선종의 발주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철강 산업은 건설,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의 수요 개선의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중국의 3분기중 계절적 요인에 의한 유통재고 소진, 중국 철강업체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생산감축 등으로 제한적 가격 반등이 점쳐졌다.
건설 산업은 해외시장에서 업체간 과잉경쟁에 따른 저가수주 등이 문제지만 국내 부동산시장의 실수요자 진입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 산업은 추가적인 엔화 약세로 인해 일본 업체들과 경쟁 여건 악화가 우려되고 있지만, 미국의 IT제품 회복세 및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할 것으로 분석됐다.
석유화학 산업은 미국의 저가 셰일가스 개발로 미국 석유화학 업체들과의 가격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특히, 유가 하락에 따라 원료 생산업체의 수익성이 크게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동차 산업은 3분기 노사갈등이 다소 우려됨에도 불구하고 인도와 유럽을 제외한 해외공장 생산실적의 큰 폭 개선 가능성과 함께 하반기 지역별 신차 투입으로 상반기 대비 양호한 판매 실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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