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연장 의무화, 신규채용 막나?…대기업40% "채용 줄인다"

전경련, ‘2013년 주요 대기업 신규 채용’ 조사 결과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 중 약 40%가 올해 신규 채용을 줄인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하반기 채용시장이 바늘구멍보다 좁아질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매출액 상위 600대 비금융기업을 대상으로 ‘2013년 신규 채용 계획’(정규직 대상)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157개 중 39.5%인 62개 기업이 작년보다 덜 뽑겠다고 응답했다. 작년 수준만큼 뽑는다는 응답은 46.5%인 73개 기업이었으며, 작년보다 늘리겠다는 응답은 14.0%인 22개 기업에 불과했다.

신규 채용이 감소하는 이유는 ‘업종 경기상황이 좋지 않아서’ 46.8%, ‘국내외 경기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 예상’ 24.2%, ‘회사 내부 상황 악화’ 12.9% 등이었다.

신규 채용을 늘리는 이유는 ‘경기상황에 관계없이 미래의 인재확보 차원에서’ 59.1%, ‘신규 사업 확대’ 13.6%, ‘기업 규모 증가’ 13.6%, ‘업종 경기 상황이 좋아서’ 9.1% 등이었다.

고졸 신규 채용 상황은 전체 신규 채용에 비해 사정이 나을 전망이다. 고졸자를 ‘작년보다 덜 뽑겠다’는 기업은 20.6%, ‘작년 수준’ 72.6%, ‘작년보다 더 뽑겠다’는 6.8%였다.

지난 4월 국회에서 60세 정년 연장 의무화, 청년고용할당제가 통과돼 부자(父子)세대 혹은 20~30대간 일자리 전쟁이 야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에 대한 설문에서, 60세 정년 연장 의무화로 정규직 신규 채용이 예년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34.2%, 예년 수준 65.2%, 예년보다 증가 0.6%였다.

60세 정년 연장 의무화에 따른 비정규직 신규 채용도 예년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19.9%, 예년 수준 78.1%, 예년보다 증가 2.0%였다.

이철행 전경련 고용노사팀장은 “경기가 어려워 신규 채용을 늘리는 기업보다는 작년 수준으로 뽑거나 오히려 줄이는 기업이 더 많은 상황”이라며, “하지만 일부 기업은 미래 인재 확보 차원에서 경기와 관계없이 신규 채용을 늘리려고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