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걸린 소송 2만6000건·20조원대… 은행·건설·보험에 78%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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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6-19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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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국내 500대 기업이 소송에 신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500대 기업 중 소송 현황을 공시하는 182개 상장·등록사는 모두 2만6640여건, 금액으로는 20조59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개 회사당 평균 146건, 소송가액 1070억원이다.

기업경영평가업체인 CEO스코어가 소송내용 공시가 의무화된 182개 상장·등록사의 작년 말 현재 소송현황을 조사한 결과 제소와 피소를 합쳐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건수로는 제소가 1만6495건으로 피소의 1만113건보다 훨씬 많았다. 하지만 소송가액으로는 제소의 7조2980억에 비해 피소는 12조1470억원이었다.

특히 전체 소송건수의 78%가 은행, 건설, 보험 등 소비자들의 생활과 밀접한 업종에 몰려 있으며, 보험업종은 총 건수의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전체 소송 액수가 가장 많은 기업은 우리은행으로 1305건에 소송가액은 2조180억원에 달했다. 제소는 952건에 1조4920억원, 피소는 353건에 5260억원이었다.

2위는 포스코로 62건 1조5580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신일본제철 및 스미토모금속과 영업비밀 침해 및 손해배상 등으로 단일 건수의 소송가액으로는 최고인 1조1600억원이 넘는 소송을 벌이는 중이다.

3위는 국민은행으로 359건에 1조1670억원에 달했고 외환은행(1071건)과 신한은행(369건)은 각각 8300억원대로 4, 5위에 올랐다. 이어 한신공영(6640억원), 한국전력공사(5380억원), SK건설(5200억원), 대우건설(5060억원), 현대건설(5030억원)순이었다.

애플과 10억 달러 이상의 특허소송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는 소송이 경영 상황에 큰 영향을 미칠 사안이 아니라며 소송내용을 공시하지 않아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편 소송건수가 가장 많은 기업들은 보험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LIG손해보험은 4515건의 제소를 포함해 총 5090건의 소송을 벌이고 있고, 삼성생명보험이 3040건의 소송에 휘말려 있다. 삼성카드와 삼성화재 역시 각각 2000여건의 소송 건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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